암호화폐(가상화폐) 가치가 일제히 폭락했다.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치는 10% 이상 떨어져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5000달러(566만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가치 폭락 이유는 업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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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이날 6297.96달러(713만원)에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5669달러(642만원)대로 떨어졌다. 24시간 만에 7.9% 하락한 수치로 2017년 11월 11일 이후 최저치다.

한국 시각으로 15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728달러(641만8441원)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 역시 24시간 전보다 9.74% 하락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스텔라 등 여타 암호화폐 모두 하락세다. 이들은 24시간 전보다 각각 8.23%, 11.79%, 15.37%, 8.30%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50억달러(16조9815억원)어치가 사라져 2018년 초의 70% 수준인 850억달러(96조2285억원)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거의 모든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한 원인을 둘러싼 의견은 분분하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15일로 예정된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를 원인으로 꼽았다. 비트코인 캐시는 이날 18% 하락했다.

. / 코인마켓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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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트코인 캐시 내부에선 하드포크로 만들어진 코인 명칭을 '비트코인 ABC(Bitcoin ABC)' 또는 '코어 비트코인 캐시(core Bitcoin Cash)'로 하자는 의견과 '비트코인 사토시 비전(Satoshi 's Vision)을 줄인 '비트코인 SV'로 하자는 쪽으로 나뉜다.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 BKCM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의 원인이다"라고 지목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에서 시작된 미국 주식 시장 불안감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 시장분석가는 CNBC에 "기술주 매도가 암호화폐 시장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679만2600원) 밑으로 떨어지자, 큰손들이 손절매 주문을 하고 투자자들이 대거 탈출한 영향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