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지난 6개월간 음란물과 폭력 관련 유해 콘텐츠 95% 이상을 삭제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15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올해 4~9월 간 유해 콘텐츠 삭제 활동 보고서에서 15억개 이상의 가짜 계정과 테러 선동 콘텐츠 1억2400만개, 6600만개의 음란물을 제거했으며, 광고성 스팸은 22억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에도 페이스북은 미국이나 영국 시민으로 가장해 미국 내 분열을 일으키는 게시물을 유포한 계정 82개를 삭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정들은 인종혐오, 반트럼프, 이민정책 등 관련 콘텐츠를 다뤘다.

특히 이번 페이스북의 유해 콘텐츠 삭제 활동 보고서는 14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다음날 발표돼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한 대선 개입 등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오용이 심각하다는 논란에 직면한 직후 페이스북이 홍보회사를 통해 여론전에 나서는 등 책임 회피를 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페이스북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페이스북 갈무리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이 미 공화당 성향의 홍보회사인 디파이너스 퍼블릭 어페어(Definers Public Affairs)를 고용해 여론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파이너스는 당시 자유주의 성향의 미국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와 ‘안티 페이스북' 단체와의 재정적 연결고리를 취재하라며 기자들을 동원, 정보를 흘렸다. 조지 소로스는 여러 차례 페이스북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간 바 있다.

또한 디파이너스는 페이스북의 경쟁회사로 거론되는 구글과 애플에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이외에도 뉴욕타임스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018년 초 팀 쿡 애플 CEO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비판한 이후, 관리자급 직원에게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페이스북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은 뉴욕타임스의 보도 직후 디파이너스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으나, 디파이너스에 특정한 관점으로 기사를 쓰도록 하거나 그와 관련해 돈을 지급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 지시에 대해서는 "안드로이드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사용을 권장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가 특별히 사용을 강제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