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가상화폐) 업계에서 주목받는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호재가 잇따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 기준 글로벌 리플(XRP) 가격은 3.11% 오른 0.506달러를 기록했다. 리플은 앞서 18일에도 17일 대비 9% 급등했다. 강력한 지지선인 0.5달러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은 약 204억달러(22조9296억원)로, 181억달러(20조3444억원)에 그친 이더리움(ETH)을 23억달러(2조5852억원) 차로 크게 앞서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면 세계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최근 급락한데 이어 가격 상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현재 하드포크를 계획하고 있는데, 내부 분열로 인해 2개 코인으로 하드포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어느 한 시점에 급격히 변경되는 것을 뜻한다. 개발자들은 이전 버전 프로토콜에서 심각한 보안상 취약점을 발견했을 때 또는 소프트웨어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이 필요할 때 하드포크를 진행한다.

리플이 급등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 거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기관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보관 및 관리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oinbase Custody)에 리플코인(XRP) 서비스가 추가됐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의 잇따른 리플 채택 소식이 리플 강세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와 산탄데르(Santander)는 리플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리플넷(RippleNet)을 활용해 미국과 영국에서 국경간 결제를 가속하기 위해 협력했다.

또 10개국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서 5번째로 큰 은행인 CIMB그룹도 리플넷에 합류했다. 텡쿠 다토 스리 자프룰 아지즈(Tengku Dato’ Sri Zafrul Aziz) CIMB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리플의 혁신적인 블록체인 솔루션은 국경 간 송금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orld Bank)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로 송금되는 금액은 2018년에만 1200억달러(134조89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브라질 은행인 브라데스쿠(Bradesco)는 일본 미쯔비시금융그룹(MUFG)과 리플 블록체인 기술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를 개시한다. 브라데스쿠는 브라질 대형 은행 중 하나다. 브라데스쿠는 미쯔비스 금융그룹과 리플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솔루션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해외 송금을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9월까지 모든 지점에서 은행 디지털 채널로 고객이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리플은 나스닥 첫 상장 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데다 리플 파트너인 국제 결제 플랫품 트랜스퍼고(TransferGo)가 리플(XRP) 기반 엑스레피드(xRapid)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호재가 잇따른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리플은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 금융통신협회)와 파트너십을 맺지 않을 계획이다"라며 "스위프트를 뛰어 넘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100개 이상 스위프트 연결 은행이 리플과 계약했다"며 "스위프트 견해와 달리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가 은행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