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11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방사선의학회 2018'에 나란히 참가해 의료용 영상기기를 대거 선보이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북미방사선의학회 2018에 마련된 삼성전자·삼성메디슨 부스 전경. / 삼성전자 제공
북미방사선의학회 2018에 마련된 삼성전자·삼성메디슨 부스 전경. / 삼성전자 제공
북미방사선의학회는 매년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방사선 학회로 전 세계 5만5000여명의 의사 및 의료 관계자가 참석하는 학술 프로그램·전시회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이번 학회에서 초음파, 디지털 엑스레이,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 영상(MRI) 등 영상진단기기 전 제품군을 전시하고, 독자적인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보조기능을 선보였다.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기기를 내세운 ‘초음파존'에서는 AI 기술로 빅데이터를 학습해 유방 초음파 이미지에서 선택된 병변의 특성을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S-디텍스 포 프레스트' 기능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엑스레이존에서는 영상 처리 시 AI 기법을 적용한 기능을 선보였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갈비뼈 부분을 제거해 뼈에 가려진 폐 병변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본 서프레션' 기능과 선명한 영상을 위해 쓰는 보조 부품인 그리드 없이 방사선량을 한 단계 낮추면서도 유사 수준의 영상 품질을 제공하는 ‘심그리드'가 전면에 나섰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심사 중인 ‘폐 결절 진단보조 기능(ALND)’도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CT존에서는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폐질환 CT 검진차량, 뇌졸중 전용 응급차량, 집중 치료실, 수술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널리 사용되는 이동형 CT를 전시했다. MRI존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정상인과 골관절염 환자의 MRI 영상을 비교·학습하고, 무릎관절의 주요 조직에 대한 분할 영상 정보를 3차원으로 제공하는 사지 촬영용 시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각 제품군별 진단기기 전시 외에도 AI존을 별도로 마련해 학회 참가자가 각 제품에 탑재된 AI 기반 진단 보조기능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 심포지엄도 마련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안전한 진료환경을 제공하는 삼성 영상진단 기기의 핵심 역량을 소개했다.

북미방사선의학회 2018에 마련된 삼성전자·삼성메디슨 부스 전경. / 삼성전자 제공
북미방사선의학회 2018에 마련된 삼성전자·삼성메디슨 부스 전경. / 삼성전자 제공
LG전자는 이번 학회에서 원격진료, 촬영, 판독, 수술 등 의료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수술용 모니터와 임상용 모니터, 디지털 엑스렝 검출기, 진단용 모니터 등을 전시했다.

LG전자는 관람객이 부스 중앙에 마련한 수술실 공간에서 LG전자 수술용 모니터로 수술 장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수술용 모니터를 비슷한 붉은 색이라도 혈액, 환부 등을 또렷하게 구분해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원격 진료를 위한 임상용 모니터는 엑스레이, CT, MRI 등 결과가 주로 회색 톤으로 나타나 색 표현력이 중요한 검사 분석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LG전자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필름 없이 촬영 결과를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PC에 전송하는 기능을 갖췄다. 환자가 오래 대기할 필요 없이 수초 만에 결과를 보여주고, 재방문 시 엑스레이 필름을 기록실에서 찾아볼 필요 없이 파일을 화면에 띄울 수 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오래 사용해 색상이 또렷하지 않게 되면 내장된 색상 측정 장비인 캘리브레이터로 색 표현을 스스로 보정해 CT, MRI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진단용 모니터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