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밴드 퀸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으로 메가박스와 CGV가 예기치 못한 특수를 누리고 있다.

30일 기준 ‘보헤미안 랩소디’ 누적 관객수는 524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음악영화 흥행작 1위 ‘레미제라블(2012·592만명)’을 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이미지. / 20세기 폭스코리아 제공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이미지. / 20세기 폭스코리아 제공
이는 최근 국내에서 흥행한 대표적인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2014년·343만명)’, ‘라라랜드(2016년·359만명)’, ‘맘마미아(2008년·457만명)’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 "땡큐 프레디" 보헤미안랩소디 흥행에 메가박스 함박웃음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메가박스가 지목된다. 음악 영화다보니 사운드 특화관에 관객들이 발걸음이 몰린 덕분이다.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인 만큼 퀸의 명곡 탄생 비화, 멤버들 간의 스토리가 영화 속에 담겨있다.

메가박스의 사운드 특별관 MX는 2012년 개관 이래 역대 영화 중 사상 최대 관객수를 기록했으며, 영화가 상영 중인 현재도 흥행 기록은 깨지고 있다.

메가박스에 따르면 10월31일 개봉 이후 3주간 주말 관객 기준 MX관 좌석 점유율이 평균 69%, 코엑스점 MX관은 8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관 평균 좌석점유율은 40%로 조사됐다. 특히 11월 17~18일은 MX관 전체 평균 좌석 점유율이 80%를 넘었다.

메가박스 MX. / 메가박스 제공
메가박스 MX. / 메가박스 제공
원래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MX를 찾는 일반 관객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MX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볼 것을 추천하는 누리꾼들의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MX관과 일반 상영관의 차이는 뭘까. 먼저 돌비 애트모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 MX는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관이기 때문이다. 돌비 애트모스는 미국의 오디오 전문기업 돌비연구소가 개발한 입체음향 기술이다.

일반 상영관은 대개 5.1채널(스크린 중앙·좌·우, 뒤쪽 벽 등 다섯개 스피커 채널과 우퍼)을 사용한다. 그러나 돌비 애트모스는 최대 64채널이다.

영화관 전면에 서브 우퍼(저음 전용 스피커), 벽면에 서라운드 스피커, 천장에는 오버헤드 스피커 등이 설치돼 있다. 쉽게 말해 360도 방향에서 소리가 출력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영화 속에서 비행기 지나가는 장면이 나올 때 비행기 소리가 천장 스피커 통해 흘러나온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더욱 생생한 음향 효과를 즐길 수 있다.

메가박스는 현재 전국의 8개 지점(코엑스점, 목동점, 상암점, 송도점, 대구신세계점, 고양스타필드점, 영통점, 하남스타필드점)에서 MX를 운영 중이다.

◇ 특화관 강자 CGV ‘사운드X’보단 ‘스크린X’ 특수

CGV도 사운드 특화관 사운드X가 있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 관객들 사이에서는 스크린X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CGV 스크린X. / CGV제공
CGV 스크린X. / CGV제공
스크린X는 2012년 CGV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다면상영 특별관이다. 일반 2D 콘텐츠에 담지 않은 앵글의 장면까지 좌, 우 스크린을 통해 담아낸다.

CGV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26일 기준 스크린X 관람객수 1위 영화가 됐다.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블랙 팬서’ 스크린X 기록을 넘어서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 콘서트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스크린X가 더 생생하게 콘서트 장면을 체험하고 싶은 관객들의 요구를 충족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