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16년 만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11월 30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0.6% 오른 주당 110.89달러(12만4420원)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MS의 시가총액은 8512억달러(955조500억원)이 됐다.

반면, 애플은 주가가 0.5% 하락한 178.58달(20만370원)러로 장을 마치면서 시총이 8474억달러(950조8000억원)로 줄어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MS는 11월 들어 꾸준히 장중 애플의 시총을 상회하며 엎치락뒤치락했다. 다만, 장 마감 때는 번번히 애플에 밀렸는데, 마침내 이날 애플을 넘어섰다.

애플은 2012년 처음으로 시총 1위 기업에 올랐다. 애플이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6년 만이며, MS가 시총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은 2002년 이후 16년 만이다.

AP통신은 MS가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기업 고객을 겨냥한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내세워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시총 1위 등극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MS 전체 매출의 4분의 1쯤이 클라우드 사업에서 나온다.

실제 나델라 CEO 취임 이후 4년 반 사이 MS 주가는 3배 뛰었다. 올해 5월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시총을 넘어선 데 이어 10월 1일에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115.61달러(12만9700원)을 찍기도 했다.

AP통신은 "1990년대 PC 시장의 강자가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기술 분야 총아들을 밀어내며 부흥의 순간을 맞고 있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