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형태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모두 다릅니다. 세단, 해치백, 왜건, 쿠페, 컨버터블, SUV, MPV, 픽업 등 어림잡아도 이렇게 많습니다. 최근에는 두가지 이상의 형태를 융합한 크로스오버(CUV·Crossover Utility Vehicle)도 있습니다. SUV 컨버터블, 4도어 쿠페 등이 대표적입니다.

제네시스 G90. /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90. / 제네시스 제공
가장 일반적인 자동차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세단(sedan)은 프랑스의 지역이름인 ‘스당(sedan)’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중세 여성 귀족의 의자식 가마가 고안됐는데, 여기서 세단이라는 개념이 잡혔습니다. 보통은 4개의 문과 2열 좌석으로 이뤄져 4~5명이 탈 수 있습니다. 물론 문의 숫자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세단은 형태상으로 차를 옆에서 봤을 때, 엔진, 탑승공간, 트렁크 등 세개의 상자가 하나로 이어진 모습입니다. 때문에 3박스카라고도 부릅니다. 미국식 승용차를 이르며, 각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또 따로 있는데, 설룬(saloon), 리무진(limousine)도 모두 세단의 영역입니다.

해치백의 대명사 폭스바겐 골프. / 폭스바겐 제공
해치백의 대명사 폭스바겐 골프. / 폭스바겐 제공
세단에서 트렁크 부분을 잘라낸 형태가 해치백입니다. 해치(hatch)는 ‘위로 잡아당겨 들어올리는 문’을 의미하며, 이것이 차체의 뒤쪽에 있기 때문에 ‘백(back)’이 붙습니다. 이 문을 열면 승객석과 바로 이어집니다.

구조적으로 트렁크 덮개와 뒷유리가 하나의 문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트렁크 덮개만 열리는 노치백(notchback)과 구분됩니다. 트렁크만 열리는 세단이 바로 이 노치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엔진룸과 하나로 합쳐진 승객·트렁크 등 2개의 박스로 이뤄져 2박스카 형태입니다.

볼보 V90. / 볼보 제공
볼보 V90. / 볼보 제공
왜건은 미 서부개척시대부터 역사가 시작합니다. 당시 포장마차를 부르는 이름이 왜건이었고, 형태 역시 이와 비슷합니다. 세단의 트렁크 부분이 확장된 모습으로 옆에서 보면 차체와 트렁크가 길게 빠졌습니다. 트렁크가 넓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서 지역에 따라 에스테이트(estate·농원용),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사냥용)라는 이름이 붙을 때도 있습니다.

포르쉐 911. / 포르쉐 제공
포르쉐 911. / 포르쉐 제공
쿠페(coupe)는 2인승의 세단 스타일 승용차를 부르는 말입니다. 마차의 마부석이 바깥에 있는, 2인승 4륜 상자형 마차를 원래 쿠페라고 불렀습니다. 자동차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2개의 문과 낮은 지붕, 날렵한 모습의 차를 쿠페라고 합니다.

컨버터블(convertible)은 ‘변환이 가능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쿠페를 기반으로 지붕을 열었다 닫을 수 있게 만든 차입니다. 물론, 일반 승용차, 해치백, SUV도 모두 컨버터블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지붕을 열면 ‘오픈카’, 닫으면 쿠페 스타일의 승용차가 됩니다. 과거에는 직접 손으로 지붕을 열어야 했지만 요즘에는 모두 버튼 하나로 개폐가 되는 전동식을 채택합니다.

지붕의 재질과 모습에 따라 부르는 말도 다양합니다. 지붕 재질이 천 등 부드러운 소재로 돼있다면 ‘소프트톱’, 딱딱한 소재면 ‘하드톱’입니다. 옆 유리창이 없는 컨터버블을 ‘로드스터(roadster)’, 달리는 모습이 거미랑 비슷해서 ‘스파이더(spyder)’라고도 합니다. 카브리올레(cabriolet)도 컨버터블의 다른 이름입니다.

BMW X5. / BMW 제공
BMW X5. / BMW 제공
SUV(sports utility vehicle)는 넓게 보면 레저용차라는 뜻의 RV(recreatinal vehicle)에 MPV(다목적차·multi purpose vehicle)와 함께 포함돼 있는 개념입니다. 악천후에서도 잘 달릴 수 있고, 비포장도로(오프로드·off-road) 주파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땅과 차 바닥의 높이(최저지상고)가 일반 승용차보다 높습니다. 키가 껑충한 차가 대부분 SUV입니다.

어떤 지형이라도 달릴 수 있다는 탄생 배경 때문에 네바퀴굴림(4WD·4 wheel drive)을 대체로 장착합니다. 다만 요즘에는 일반 승용차와 성격이 비슷한 도심형 SUV에 앞바퀴굴림(FWD·forward wheel drive)이 채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