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글로벌 투자사인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와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을 비롯한 기존 투자사로부터 8000만달러(약 9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비바리퍼블리카 기업 가치를 약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인정받은 결과다.

 이승건 토스 대표. / 조선일보DB
이승건 토스 대표. / 조선일보DB
이번 투자를 주도한 클라이너 퍼킨스와 리빗 캐피털은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토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또 토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총 약 2200억원의 누적 투자 금액을 유치한 셈이다. 알토스 벤처스,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굿워터 캐피털, KTB 네트워크, 노벨, 페이팔, 퀄컴 벤처스 등 많은 기존 투자자들이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클라이너 퍼킨스는 매년 발간되는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로 유명한 메리 미커가 파트너로 있는 세계적 투자사다. 구글, 아마존,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의 투자사로 유명하다. 리빗 캐피털은 핀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투자사다.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크레딧 카르마 등 대표 핀테크 기업 투자사로 알려졌다.

노아 나프 클라이너 퍼킨스 파트너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 중 하나로 핀테크 산업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집중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훌륭한 팀(토스)과 최고 수준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용자 금융 생활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방향으로 바꿔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콜라이 코스토브 리빗 캐피털 파트너는 "핀테크 산업에 집중해 온 투자사로서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 비교해 볼 때, 그리고 한국 금융 시장 규모를 봤을 때 앞으로 토스 성장과 수익성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와 함께 할 토스 다음 단계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토스는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사용자 금융생활 전반을 더욱 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특히 토스는 11월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해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사용하는 국민 핀테크 서비스로 성장했다. 출시 이래 누적 송금액은 28조원에 이른다. 매출액은 2016년 35억원에서 2017년 20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은 약 56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크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 가치 역시 작년 3월 페이팔(Paypal)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 받았을 당시 인정받았던 1300억원의 기업 가치가 1년 9개월 만에 1조3000억원으로 10배 상승했다.

토스 사용자는 토스 앱 하나로 간편 송금은 물론 계좌, 카드, 신용, 보험 등 각종 조회 서비스뿐 아니라 계좌 개설, 적금 및 대출 상품 가입 등 일상에 꼭 필요한 뱅킹 서비스 및 P2P, 펀드, 해외 주식 등 다양한 투자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토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더 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소비자 금융 생활 전반을 혁신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추진력을 얻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토스는 최근 보험대리점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 보험 경험을 혁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앞으로 금융 전반에 걸쳐 모바일화를 가속해 금융 기관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200명이 채 되지 않는 팀원들과 함께 이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게 돼 자랑스럽다"며 "토스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며, 오직 사용자에게 최고 만족감을 주는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더욱 집중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