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이 구글 CEO "중국 당국 입맛 맞는 검색엔진 출시 안해"

차현아 기자
입력 2018.12.12 09:54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당국이 요구하는 검열 기준에 맞춘 검색 엔진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BC,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순다 피차이 CEO는 "현재로서는 중국에 검색 엔진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피차이는 다만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에 폭넓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건 구글의 의무"라며 "현재 여러 실험을 진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드래곤 플라이(Dragon fly) 프로젝트는 중국에서 철수한 구글이 중국 당국의 검열 기준을 수용한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인터넷 매체 디인터셉트는 지난 8월 구글이 드래곤플라이라는 이름 아래, 2017년 봄부터 중국 전용 안드로이드 검색 앱 ‘마오타이(Maotai)’와 ‘룽페이(Longfei)’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기밀문서 등에 따르면 중국 방화벽에 막힌 웹 사이트도 자동으로 식별하고 걸러낸다.

구글은 이보다 앞선 2010년 중국 당국의 검열 정책에 반대하는 뜻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구글의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더는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를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 정부와 해킹 사건이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11일 미국 의회에 출석해 발언 중인 순다 피차이 구글 CEO./ 미국 PBS 방송화면 갈무리
이날 피차이는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 검색 결과 편향성과 유튜브 유해 콘텐츠 논란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피차이가 미국 의회의 출석요구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글이 ‘좌편향'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공화당 소속 라마르 스미스 의원은 구글에 ‘idiot(바보)’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뜨는 현상을 지적하며 "구글이 보수 성향의 목소리를 억누른다"고 비판했다. 이에 피차이는 "구글은 검색 결과를 조작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피차이는 유튜브에 유통되고 있는 유해 콘텐츠를 막기 위한 대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일 유튜브에 힐러리 클린턴과 그의 보좌관이 악마 숭배 의식을 통해 소녀를 살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유튜브가 미국 내 각종 음모론을 전파하는 유통경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

피차이는 "유튜브가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표현을 도울 수 있는 기반이 되도록 하는게 우리의 책임"이라면서도 "유튜브는 사회적 책임 또한 지고 있으며,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더버지는 "피차이는 유튜브의 문제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선 뚜렷한 해법을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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