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8조 규모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노린다

류은주 기자
입력 2018.12.12 10:28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 기업도 관련 제품을 내놓고 시장 진출에 나선다.

11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딜로이트 컨설팅이 발표한 '2019 글로벌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2019년 AI 스마트 스피커 시장 규모는 2018년보다 60% 증가한 70억달러(7조9000억원)로 늘어난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제품 모음 사진. / 각사 제공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는 2019년 평균 4만8000원의 가격에 전 세계에서 1억6400만개가 팔렸다. 전체 규모만 따지면 43억달러(약 4조80000억원)가 넘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역시 2020년 세계 모든 가정의 3.3%가 AI 음성비서 스피커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스피커 시장이 고성장기에 접어든 셈이다.

◇ 든든한 매출원 ‘대기업'을 잡아라

국내 IT 기업 중 AI 스피커를 선보이는 곳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있다.

이 중 SK텔레콤(아이리버)과 카카오(탱그램팩토리)는 자회사와 제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자회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다. 이들을 제외한 AI 스피커 주요 협력사로는 가온미디어(KT), 블루콤(LG유플러스), 인포마크(네이버) 등이 있다.

셋톱박스 전문업체 가온미디어는 KT에 기가지니 셋톱박스를 독점 공급 중이다. KT가 선보인 기가지니는 출시 1년 만에 100만명 이상이 쓰는 제품이 됐다. 기가지니 판매량 증가는 자연스럽게 가온미디어의 실적에 영향을 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가온미디어 2018년 3분기 매출은 4355억원으로 2017년 동기대비 14.4% 증가했다.

스마트 디바이스 기업 인포마크는 네이버 프렌즈 스피커의 공급사다. 인포마크는 키즈폰과 모바일라우터를 주력으로 판매하던 곳이었으나, 최근 AI 스피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모습을 보인다.

가온미디어 AI 셋톱박스 소개 화면. / 가온미디어 갈무리
인포마크가 네이버 프렌즈에 스피커를 공급하자, 인포마크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2017년 소프트뱅크 벤처스는 인포마크 자회사 ALT에 2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7월 현대자산운용은 인포마크 주식을 매수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 해외 시장 뚫는 중소기업

일부 기업은 해외 AI 스피커 시장 진출을 노린다. 아남전자는 2017년 글로벌 음향기업 미국 인시피오와 AI 스피커 공급계약을 맺었다.

아남전자는 AI 스피커를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음성인식을 비롯한 방수, 방진 등의 신규 기술을 개발했다. 또 2018년 6월 베트남에 AI 스피커 생산공장을 확장하는 등 향후 수요 증가 대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AI 스피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아남전자는 하만에 주문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OD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 중이다. 향후 삼성전자에서 AI 스피커를 출시할 경우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에 TV용 스피커를 납품하는 음향기기 부품 업체 엔시트론은 중국 AI 스피커 업체 대상 부품 공급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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