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기해년으로 황금돼지해로 불린다. 황금돼지는 행운과 재복을 상징해 황금돼지해 태어난 인물들이 재물운을 갖는다는 속설도 있다.

2018년 솔트룩스 기자간담회. / 솔트룩스 제공
2018년 솔트룩스 기자간담회. / 솔트룩스 제공
재운이 길하다는 201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국내외 IT기업들이 주목을 받는다.

◇ 2019년 코스닥·코스피 입성 노리는곳…SW업체 多

한국의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로 나뉜다. 코스피는 주로 검증되고 매출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반면, 코스닥은 중소기업들이 주를 이룬다. 코넥스는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2013년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2019년 상장을 준비하는 IT 강소기업 중 상당수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보호 전문기업 이지서티는 2019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7월 실무협의에 돌입했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2002년 설립된 이지서티는 직원의 70% 이상이 연구인력인 만큼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개인정보 접속기록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중앙부처 및 산하기관, 교육, 금융기관 등 다양한 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솔트룩스도 2019년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2019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2000년 설립된 솔트룩스는 20년 동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 관련 개발을 중점적으로 해 온 기업이다. 그 결과 120건 이상의 인공지능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그 지적재산권을 보유 중이다. 솔트룩스는 2018년 인공지능 사업으로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7년 전체 매출(107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엔쓰리엔(N3N)은 카페24에 이어 테슬라 요건 상장 2호 기업을 노리고 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성장성 평가 특례 상장 제도다.

엔쓰리엔은 2014년 미국 시스코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AT&T, 컴캐스트,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주요 기업과 일본의 자동차·제철 기업 등에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공장. / 엔쓰리엔 제공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공장. / 엔쓰리엔 제공
엔쓰리엔은 최근 정부의 스마트공장 도입 확대 정책의 수혜를 받기도 했다. 엔쓰리엔의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 공장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엔쓰리엔은 중소기업중앙회의 IoT 기반 스마트공장 시범모델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7월까지 시범모델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티맥스소프트 역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19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나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 한 관계자는 "상장이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며 "다만 지금 시황이 좋지 않아 공모가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아니나 중견 가전기업 SK매직도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JP모건을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매직 한 관계자는 "2019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 미국 증시에서 핫한 ‘공유경제’

미국에서는 차량공유 및 자율주행등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이 2019년 미국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대부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상장에 이목이 쏠린다. 2019년 상반기 상장이 예정된 우버의 기업가치는 1200억달러(134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3대 자동차업체(제너럴모터스, 포드, 피아트)의 가치를 합친 것보다 높은 몸값이다.

우버의 대항마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도 2019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 리프트는 2007년 설립된 짐라이드를 전신으로 한다. 2013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리프트는 2017년 매출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프트의 기업가치는 151억달러(17조원) 수준이다.

리프트 서비스 소개 페이지. / 리프트 갈무리
리프트 서비스 소개 페이지. / 리프트 갈무리
디디추싱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다. 우버보다 3년 늦게 2012년 설립됐지만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기업가치도 상당하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500억~520억달러(56조3000~58조5000억원) 사이로 평가 받는다.

공유경제 플랫폼 사업을 영위 중인 핀터레스트도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 중 한 곳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핀터레스트는 2019년 4월 미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2010년 설립된 스타트업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크(SNS)다. 2018년 광고 수익만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핀터레스트의 예상 기업 가치는 123억달러(13조8000억원)이다.

이 밖에 기업용 메신저 개발업체 슬랙도 2019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슬랙의 기업가치는 90억달러(10조1000억원)로 추정된다. 2017년 아마존이 슬랙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