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업계는 1, 2월이 1년 중 가장 분주한 때다. 독일 뉘른베르크 토이쇼(슈필바렌메쎄) 등 국제 시장에 신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톡톡 튀는 국외 장난감 신상품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토이쇼에서 발굴한 신상품은 그해 어린이날, 추석, 크리스마스 등 장난감 성수기 핵심 상품으로 등장하곤 한다.

국내 장난감 업계가 예의주시하는 3대 글로벌 장난감 전시회는 독일 슈필바렌메쎄와 미국 뉴욕 토이페어, 홍콩에서 열리는 토이&게임 페어다.

25일 장난감 업계 한 관계자는 "1~2월 국외 토이쇼 일정이 끝난 후 한해 장난감 판매 계획 수립이 마무리 된다"며 "그만큼 장난감 대형 박람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9년 주요 국외 장난감 전시회는 홍콩 토이&게임 페어(1월 7~10일)를 시작으로 독일 슈필바렌메쎄(1월 30일~2월 3일), 미국 뉴욕 토이 페어(2월 16~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토이 페어(2월 18~21일), 영국 런던 토이 페어(2월 22~24일) 등이 있다.

◇ 장난감 업계 핵심 전시회는 독일 ‘슈필바렌메쎄'

국내 장난감 업계가 핵심으로 여기는 장난감 전시회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리는 슈필바렌메쎄(Spielwarenmesse)다.

슈필바렌메쎄 2018 전시장 입구. / 한독상공회의소 제공
슈필바렌메쎄 2018 전시장 입구. / 한독상공회의소 제공
업계 관계자가 ‘늬른베르크 장난감 박람회'라 부르는 슈필바렌메쎄에는 세계 68개국 2900개쯤의 장난감·모형 전문 기업이 참가하고 7만5000명 이상이 방문한다.

슈필바렌메쎄는 2019년 기준으로 출범 70주년을 맞이한다. 1950년 독일 소도시 뉘른베르크에서 시작한 슈필바렌메쎄는 1958년 국제 장난감 박람회로 성장했다. 2018년에는 130개국 7만명의 장난감 업계 관계자가 모이는 전 세계 최대 규모 장난감 전시회 자리를 꿰찼다.

슈필바렌메쎄 주최측인 슈필바렌메쎄eg에 따르면, 전시회 참여 업체 중 94%가 박람회를 중요 마케팅 활동 수단으로 판단한다. 31% 기업은 슈필바렌메쎄에서만 신상품을 선보인다.

장난감 업계는 슈필바렌메쎄를 통해 한 해 장난감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전시회에서는 장난감 업계 비즈니스 포럼도 함께 열리며, 업계 관계자들이 트렌드와 마케팅 기법 등을 공유한다.

슈필바렌메쎄 2018 전시장 영상. / 김형원 기자

2019년 슈필바렌메쎄 전시 공간 중 스마트 장난감이 전시되는 ‘테크2플레이' 전시장은 리뉴얼 오픈한다. 방문객은 직접 스마트 장난감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키덜트 존’이라 할 수 있는 철도 모형과 프라모델 전시장은 기존 두 개 공간이었던 것이 하나로 통합된다.

◇ 최신 장난감을 먼저 살펴볼 수 있는 ‘뉴욕 토이 페어'

‘뉴욕 토이 페어’라 불리는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토이 페어(American International Toy Fair)'는 북미지역 최대 장난감 전시회다.

뉴욕 토이 페어. / 토이페어 갈무리
뉴욕 토이 페어. / 토이페어 갈무리
뉴욕 토이 페어에는 매년 1000개 이상의 장난감 제조사가 참가해 15만개쯤의 장난감을 선보인다. 전시회에는 장난감 업계 관계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전시회는 장난감 업계 관계자가 주축이 되는 만큼 시장에 선보이지 않은 최신 장난감 위주로 전시된다.

뉴욕 토이 페어의 특징 중 하나는 전시회 주최측인 장난감 산업협회(Toy Association) 멤버 회사가 전시회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협회에 속한 장난감 전문 기업이 미국 장난감 시장 규모의 9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뉴욕 토이 페어 2018에 전시된 ‘바비'. / 씨넷 갈무리
뉴욕 토이 페어 2018에 전시된 ‘바비'. / 씨넷 갈무리
뉴욕 토이 페어는 현재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팝컬처를 이끌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열리는 장난감 전시회인 만큼, 피규어와 RC자동차 등 최신 키덜트(하비) 상품도 전시된다.

◇ 아시아 최대 규모 장난감 전시회 ‘홍콩 토이&게임 페어'

매년 1월 홍콩에서 열리는 ‘홍콩 토이&게임 페어'는 전 세계에서는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의 장난감 전시회다.

홍콩 토이&게임 페어 개막식. / 토이스버디홍콩 갈무리
홍콩 토이&게임 페어 개막식. / 토이스버디홍콩 갈무리
전시회장에는 장난감에서부터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난감 업계 관련 상품이 전시된다. 최근에는 전시 범위를 넓혀 스마트 기기와 게임기기 등도 전시되고 있다.

2018년 홍콩 토이&게임 페어는 45개국에서 2100개의 장난감 관련 기업과 5만명 이상의 장난감·모형 업계 관계자가 참가했다.

전시회는 중국과 가까운 홍콩에서 열리는 만큼 중국 장난감, 모형 제조사가 다수 참가한다. 한국 장난감 업계는 전시회를 통해 장난감 제조처를 찾는 것은 물론 수입해 판매할 장난감을 선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