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암호화폐(가상화폐) 업계가 세계 각국의 규제기관이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할 경우 2018년 하락세로 마감한 암호화폐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암호화폐 업계는 앞다퉈 기관투자자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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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비롯해 데이빗, 코인원, 코빗 등 암호화폐 거래소는 기관투자자를 위한 서비스 마련에 돌입하는 등 활로 모색에 나섰다.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는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기본 수익 모델은 거래 수수료다. 기관투자자가 신규로 진입할 경우 거래량이 늘 수밖에 없고, 기관투자자에게는 개인투자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매길 수 있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기관투자자 거래 규모는 개인투자자보다 많다. 그 때문에 암호화폐 전체 시장이 다시 활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앞서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 캐피털매니지먼트를 이끄는 마이클 노보그라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2월 12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2019년이 되면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다"라며 "2019년 1분기 말이 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1만달러(1120만5000원)를 회복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빗썸을 인수한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은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거래량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빗썸 이용자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로, 기관투자자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관투자자가 들어올 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