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여파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퍼진다.

7일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주 내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한 번 정부에 공단재개와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을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도라전망대에서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조선일보 DB
경기도 도라전망대에서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조선일보 DB
1일 북한의 ‘전제 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개성공단기업들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 기대와 염려 동시에…3년째 계속되는 기다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신한물산 대표)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북한의 신년사 이후 3일 입주 기업인들이 모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조금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공장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3년 가까이 기다리다 보니 계속 미뤄질까 염려된다"며 "방북해서 시설을 점검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북제재가 해결돼서 공장에서 기기를 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2018년 4월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개성공단 입주기업(101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6%가 재입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중단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이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하는 이유는 비용절감이다. 입주기업의 60%는 섬유봉제·가죽·가방·신발 등 노동집약적 업종이기 때문에 개성공단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저렴한 인건비가 꼽힌다.

이에 대부분 기업이 개성공단 재개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 근로자들 모습. / 신원 홈페이지 갈무리
개성공단 근로자들 모습. / 신원 홈페이지 갈무리
개성공단 입주 1호 기업 신원 역시 마찬가지다.

신원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가동시 재입수할 수 있도록 준비는 계속하고 있었다"며 "공단이 문을 닫은ㄴ 후 회사를 그만둔 분이 많지만, 개성공단 법인을 총괄하던 법인장이 현재 본사에서 생산본부 총괄을 맡고 있고 그 밑에 생산부장 등 인력이 본사에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언제든 개성공단에서 다시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의 재개 여부는 일개 기업이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큰 틀에서 합의해야 하는 만큼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재개를 하게 되면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등 상황 발생 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한 협의 등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기대감만에 들썩이는 주가…아직 논의단계일 뿐 확정은 아냐

대표적인 납북경협주로 꼽히는 인디에프, 신원의 주가지수는 개성공단 재개 기대감 여파로 들썩였다. 인디에프와 신원은 의류 제조업체다.

이들 기업은 2018년 12월 27일부터 3일까지 4일 연속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2018년 12월 26일 2025원이었던 인디에프의 주가는 3일 3195원으로 57% 상승했다. 신원 역시 12월 26일 1730원이었던 주가가 나흘동안 꾸준히 오르며 3일 239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아직 대북제재 해제 관련 내용은 논의 단계인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 통일경제정보팀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개는 국제사회의 제제가 선제돼야 하므로 아마 이 부분을 위한 움직임이 정부에서 있을 듯하다"며 "또 재개를 위해서는 기업 중 조건부 재입주, 보상문제 등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내부적으로는 여러 현안을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대외적인 액션 플랜은 기획하지 않은 상태다"며 "2월말이나 3월초 쯤에 개성공단 중심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는 토론회를 개최하려고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