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애플의 중국 내 실적 부진 전망 발표와 함께 주식시장이 휘청이면서, 미국 내 다른 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각)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주식 시장의 대표주이자 글로벌 IT기업인 애플 실적 부진이 스타벅스 등 다른 미국 내 기업들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애플의 주요 부품업체를 포함,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애플에 이어 주요 항공사 델타도 3일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을 3% 하향 조정했다. 애플뿐만 아니라 아마존(2.52%)· 페이스북(2.9%)·알파벳(2.85%)등 주요 IT 기업 주식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외에도 외신들은 미국 GM과 독일 폭스바겐 등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애플 쇼크’의 영향권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XS를 소개하고 있다./ IT조선DB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XS를 소개하고 있다./ IT조선DB
지난 2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달러(99조9000억~104조4000억원)에서 5~9% 하향 조정한 840억달러(94조3000억원)라고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애플 쇼크’는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며 대외 불안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애플이 매출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은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이다. 서한 공개 이후 애플 주가도 10% 가량 떨어졌는데, 2013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애플과 함께 미국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83% 급락했고, S&P 500지수는 2.48%, 나스닥은 3.0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