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이혼 소식이 주가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프 베조스는 그의 아내 매켄지와 결혼 25년 만에 이혼을 선언했다. 그는 9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사랑에 대한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오전 한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갈무리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갈무리
10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가 가진 아마존 지분을 매켄지와 나누면서, 베조스가 가진 아마존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던 네이랜드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 교수는 "베조스의 자산 대부분이 아마존에 묶여있어, 매켄지에게도 일부 주식을 분할하면서 아마존 지배력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CNBC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베조스가 이미 이혼 과정에서 주식 자산 분배로 발생할 지배력 약화를 막기 위해 합의를 이뤘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시애틀의 데이비드 스탁스 이혼 전문 변호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베조스가 지배 주주로 남기 위해 이혼 소식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에 매켄지 베조스의 주식 분할 청구권이나 의결권 포기를 합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마존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한 제프 베조스와 매켄지가 재산을 동등하게 분할해, 매켄지가 세계 최고의 여성 자산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조스와 매켄지가 거주 중인 워싱턴 주의 주법에 따르면 부부가 이혼을 신청하면 결혼 생활 중 발생한 모든 자산과 부채는 남편과 아내가 공평하게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7일 기준 아마존 주가는 1629.51달러(183만원)로 3.4% 상승, 시가총액 7970억달러(896조1400억원)를 기록했다. 제프 베조스는 현재 아마존 주식 약 16%를 보유 중인데, 평가액만 1300억 달러(145조43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