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게임 판호 발급을 재개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재진입 시기에 관심이 모인다.

판호 발급은 중국 내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발급 받아야 하는 허가권으로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판호 발급 재개와 동시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서비스 재개도 빠르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중국 게임 관련 이미지. / IT조선 DB
중국 게임 관련 이미지. / IT조선 DB
◇ 중국 연이은 판호 발급...서비스 재개 속도 높이나?

지난 9일 중국 정부는 공식 발표를 통해 84개의 신규 게임 판호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12월 29일 80개 중국 게임을 허가하며 판호 발급을 재개한 지 11일 만에 다시 진행된 것이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신규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 리스트를 공개했다. 모바일 게임 82개, 웹게임 1개, 온라인 게임 1개로 모두 자국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내자 판호다.

판호 발급에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조직개편 이후 판호 발급 심사를 내·외자 구분없이 모두 중단한바 있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수 많은 게임사들이 40조원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홈페이지 갈무리
/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은 모두 164개로 집계됐다. 모바일 게임 149개, 온라인 게임 7개, 웹게임 7개, 콘솔 1개로 이중 중국 게임 시장을 양분하는 텐센트, 넷이즈 게임은 제외 됐지만 자이언트, 스네일게임즈, 37게임, 아워팜 등 중견 퍼블리셔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았다.

특히 이번 판호 발급을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 속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년 넘게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그 동안 보류되었던 게임들이 너무 많아 이를 빠르게 처리한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내 매체들은 "예상을 뒤엎고 판호 재개 6일만에 2차 판호를 발행한 것은 관리감독층에서 판호신청에 대한 심사 속도를 빠르게 높인 것으로 본다"며 "이는 정책의 개선과 동시에 게임 영역의 평가가치 복구, 회복이 진행되는 현상이다"고 말했다.

◇ 판호 발급 한국 게임 제외?...외자판호 기대감 "언젠간 열린다"

내자 판호 발급의 속도가 높아지면서 외자 판호 발급 시기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의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 판호 발급에 한국산 게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두고 불안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내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내자 판호 발급이 풀린 만큼 외자 판호도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관계자는 "현재 7000여개가 넘는 게임의 판호 발급이 밀려있는 상태이며, 현재 내자 판호 발급이 시급한데 한국산 게임이 이번(내자판호)에 포함되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나 섣부른 판단이다"며 "(외자판호 발급)시기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내자 판호가 재개된 만큼 외자 판호도 큰 문제가 없는 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내자 판호 발급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웹젠, 펄어비스 등 국내 유력 게임사들의 진입이 예고된 상태다.

특히 넷마블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이 시장 전문가인 전동해 전 액토즈소프트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한바 있다. 현재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블레이드앤 소울 레볼루션' 등 다수의 대형 신작을 중국 파트너사와 함께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판호 발급에 계속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며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 문이 닫혀 진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기대감을 갖고 단단히 준비해 중국 진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