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 회장이 중국 정부 첩보활동 조력 논란에 대해 침묵을 깨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CNBC 갈무리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CNBC 갈무리
화웨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 회장은 15일(현지시각)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외국 고객이나 통신망에 대한 비밀정보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요청에는 단호히 ‘거절할 것이다"고 답했다.

런 회장은 "우리는 어떤 국가나 개인에게 결코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며, 정권 핵심부에서 요구할지라도 사이버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고객 편에 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런 회장이 해외 매체와 공식 기자회견을 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런 회장은 "나는 조국을 사랑하고 공산당을 지지한다"면서도 "정치적 신념과 화웨이 경영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는 민간회사다"고 강조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런 회장은 "회사와 나는 중국 정부로부터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고, 어떤 데이터도 중국 정부에 넘겨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화웨이가 그들의 통신망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부정한 접근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선택해 사용할 경우 국가와 개인의 보안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한가운데 있다는 견해와 관련해서 런 회장은 "화웨이는 참깨 씨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커다란 세력 사이의 갈등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칭찬하면서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