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이 2018년 DSLR·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 판매량 부분을 독차지했다. 니콘은 콤팩트 카메라 1위에 올랐고, 후지필름과 파나소닉은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매체 BCN은 15일 2018년 연간 디지털 카메라·액세서리 제품군 판매량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BCN 측은 일본 가전 양판점의 카드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카메라 판매량을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BCN의 통계가 실제 판매량 수치와 가깝다고 평가한다.

◇ 미러리스·DSLR·렌즈 등 캐논 3관왕, 콤팩트는 니콘 우세

2018년 일본 DSLR 카메라 판매량 1위 브랜드는 캐논이다. 점유율은 57.4%로 지난해 61.1%보다는 다소 줄었다. 2위는 점유율 39.3%를 확보한 니콘이다. 니콘의 2017년 점유율은 34.4%였다. 3위는 펜탁스 브랜드를 가진 리코이미징이다. 점유율은 4.2%에서 3.1%로 줄었다.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EOS R.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제공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EOS R.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제공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에서도 캐논의 선전이 이어졌다. 캐논은 지난해보다 10.3%포인트 높은 3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7년 1위 올림푸스를 끌어내리고 선두에 올랐다. 2018년 1위였던 올림푸스는 지난해(27.7%)보다 낮은 23.5%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소니는 22.7%로 3위를 유지했다.

렌즈일체형 카메라 부문에서는 니콘이 3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9.8%의 캐논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소니가 점유율 11.9%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시그마 글로벌 비전 렌즈 A 28㎜ F1.4 DG HSM. / 세기P&C 제공
시그마 글로벌 비전 렌즈 A 28㎜ F1.4 DG HSM. / 세기P&C 제공
캐논은 DSLR, 미러리스 카메라에 이어 연간 교환식 렌즈 판매량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20.7%로 지난해 21.9%보다 소폭 줄었다. 2위 시그마의 점유율은 지난해 16.2%에서 15.7%로 소폭 하락했다. 3위는 13.7% 점유율을 기록한 니콘이다. 지난해 3위였던 탐론은 순위에서 밀려났다.

◇ 영상 부문서 파나소닉과 고프로 강세…큰 변동 없이 2017년과 비슷한 양상

디지털 캠코더 부문에서는 파나소닉의 강세가 이어졌다. 파나소닉은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45.8%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2위 소니는 35.1%, 3위 JVC켄우드는 13.1%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고프로 히어로7블랙. / 고프로 제공
고프로 히어로7블랙. / 고프로 제공
액션 캠 부문에서는 고프로가 압도적인 점유율(74.3%)을 보이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67.2%과 비교하면 7.1%포인트 늘었다. 소니가 고프로를 추격 중이지만, 점유율은 8.5%로 높지 않다. 2017년 액션 캠 판매량 3위 파나소닉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일본 SAC가 차지했다.

BCN의 2018년 카메라 시장 분석 결과는 2017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캐논과 니콘, 소니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올림푸스(미러리스 1위)와 리코이미징(DSLR 3위)이 분전하는 형국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군을 갖춘 후지필름과 파나소닉은 일본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후지필름은 2018년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을 가장 많이 발표했음에도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소니도 시장을 적극 공략했지만, 점유율을 좀처럼 높이지 못하고 있다.

니콘의 골칫거리는 교환식 렌즈 판매량 부진이다. 니콘은 DSLR,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에서 선전했으나, 교환식 렌즈 부문에서는 시그마보다 뒤쳐졌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유행이 35㎜로 넘어가고 있는 점은 올림푸스의 골칫거리다. 파나소닉은 이미 L 마운트 연합에 가입, 35㎜ 미러리스 카메라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