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고화질 디스플레이’의 기준은 풀HD(1080p, 1920x1080)에서 4K(2160p, 3840x2160)로 넘어가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TV들도 4K 제품이 대세다. 심지어 중소 브랜드에서도 풀HD보다 4K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는 상황이다.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지난해부터 보급형 4K 프로젝터 제품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본격적인 4K 시대를 열었다. 그러한 시장 흐름을 이끄는 곳 중 하나가 디스플레이 전문 브랜드 벤큐(BenQ)다. 가정용 4K 프로젝터 신모델 ‘W2700’ 출시를 위해 16일 방한한 제프리 리앙(Jeffrey Liang) 벤큐 아태지역 총괄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제프리 리앙 벤큐 아태지역 총괄 대표. / 최용석 기자
제프리 리앙 벤큐 아태지역 총괄 대표. / 최용석 기자
제프리 리앙 대표는 "W2700은 벤큐의 올해 전략 제품으로,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최신 기술에 예민하고 고화질 4K 해상도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만큼 이번 신모델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이 아태지역 전체 시장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8년 벤큐는 본격적인 가정용 보급형 4K 프로젝터 ‘W1700’을 출시하며 홈 시네마 시장에 4K 바람을 불러왔다. 그 결과 벤큐는 지난해 아태지역 및 중동지역 4K 홈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벤큐는 국내 시장에서도 30%가 넘는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LG라는 디스플레이 양대 제조사의 본진으로 외산 브랜드가 자리 잡기 어려운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성과라는 것이 리앙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풀HD 해상도가 주류였던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은 65인치 이상 대화면 4K UHD TV 제품이 주력으로 떠오르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물론, 4K 프로젝터 제품들도 이미 시장에 출시됐지만 비싼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쓰기는 어려웠다"며 "벤큐가 100만원대의 가격으로 선보인 보급형 4K 프로젝터 ‘W1700’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4K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선보인 벤큐의 신형 가정용 4K 프로젝터 ‘W2700’(왼쪽)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포터블 프로젝터 ‘GV1’. / 최용석 기자
16일 선보인 벤큐의 신형 가정용 4K 프로젝터 ‘W2700’(왼쪽)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포터블 프로젝터 ‘GV1’. / 최용석 기자
그는 자사 프로젝터 제품의 인기 비결로 ‘우수한 색 표현력’을 강조했다. 2015년 색상 관련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고, 색상 및 영상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개발된 벤큐의 ‘시네마틱컬러(CinematicColor)’ 기술이 그것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자가 의도한 색감과 영상미를 더욱 완벽하게 재현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우수한 색 표현력에 높은 가성비까지 갖춘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서 가정용 홈 프로젝터 시장에도 본격적인 4K 시대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W1700으로 본격적인 4K 프로젝터 시대를 열었다면 올해는 ‘W2700’을 비롯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며 "아태지역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36%대에서 4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올해 목표다"고 말했다.

리앙 대표는 이번에 ‘W2700’과 함께 선보인 포터블 프로젝터 ‘GV1’에 대해 발표 행사에서 보인 기자 및 관계자들의 다양한 질문 사례와 높은 관심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GV1은 기존의 가정용 프로젝터와 달리 작은 크기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이동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야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과도 자유롭게 연결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제품이다"며 "새로운 제품에 관심이 많은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에 캠핑 문화의 확산으로 한국에서 이동형 프로젝터를 일컫는 ‘미니빔’ 열풍이 불었던 것이 GV1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 제프리 리앙 대표. / 최용석 기자
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 제프리 리앙 대표. / 최용석 기자
한편, 리앙 대표는 자사의 프로젝터 제품이 단지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용도뿐 아니라 가족들과 친구들이 서로 좋아하는 분야를 함께 공유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진짜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단지 가격이나 성능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우선하는 경향에 따라 ▲W2700처럼 ‘홈 시네마’ 구현에 특화된 4K 프로젝터 ▲스포츠 중계나 게임을 즐기는데 적합한 스포츠 프로젝터 ▲GV1처럼 레저, 교육, 사생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터블 프로젝터 등 용도별 특화된 제품을 내세워 새로운 프로젝터 수요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벤큐라는 브랜드에는 ‘즐거움과 양질의 삶을 가져오는 제품(Bring enjoyment and Quality life)’이라는 뜻이 담겨있다"며 "스마트폰의 보급과 세대 차이로 인해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 소통과 공감의 기회는 줄고 있다. 벤큐의 다양한 프로젝터 라인업을 통해 가족과 친구, 자녀들과 함께하고 소통하는 ‘비 투게더(Be together)’가 벤큐의 진짜 목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