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증산에 나선다. 현재 팰리세이드를 생산 중인 울산 4공장의 시간당생산량(UPH)를 늘리고, 일부는 타 생산라인의 전환을 꾀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팰리세이드. / 현대차 제공
팰리세이드. / 현대차 제공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전일 기준으로 4만3000여대의 계약량을 기록 중이다. 2017년 국내 대형 SUV 수요가 4만5000대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실시 후 두달도 되지 않아 전체 시장 규모에 육박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도 시기도 하염없이 늘어나는 중이다. 현재 계약 기준으로 무려 7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영업 일선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초반 인기몰이에는 만족하나, 인도가 늦춰지면 소비자 이탈과 이미지 하락이 생겨날 우려가 적지 않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어떻게든 팰리세이드의 생산량을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을 원활케 한다는 방침이다.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은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의 UPH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판매가 부진한 제품의 직원을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으로 전환배치 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물론 노조 동의가 필수다. 현대차 단협에 따르면 전환배치는 노사가 합의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의 UPH를 너무 늘려도 문제다. 팰리세이드와 함께 만들어지는 스타렉스와 포터의 생산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다. 스타렉스와 포터 역시 현대차의 주요 생산 및 판매 차종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팰리세이드와의 비율 조정은 필수다.

현대차는 다른 생산라인에서 팰리세이드 물량 일부를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근 물량 일부 이전과 관련한 행정적인 작업은 마무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울산 4공장의 UPH를 늘리고, 일부 물량의 경우 다른 생산라인으로 옮겨 대응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며 "이미 다른 라인에서의 생산은 준비가 끝났으나, 어느 라인인지를 밝히기는 어렵고, 대형차 라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