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은 중·강소기업 분석기업 ‘우베멘토(Ouvertmento)’와 함께 영상 기획 ‘한·모·금(한번에 모아보는 금융시장)’을 제작합니다. 한·모·금은 금융시장 코스닥, 코넥스, 비상장주식 등 중·강소기업 투자분석 콘텐츠를 통해 현명한 투자 문화를 이끌겠습니다. [편집자주]

동부제철은 한국 5대 제철사 중 하나입니다. 동부제철은 한때 동부그룹의 핵심 계열사였지만, 2014년 파산 후 2015년부터는 워크아웃을 겪는 등 아픈 기억을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동부제철은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새로운 경영주를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개인 투자자 관심이 모이면서 6000원대였던 주가가 1만2000원대로 두 배쯤 뛰었습니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지금 동부제철의 주가는 그야말로 사상누각입니다.

우베멘토 로고. / 우베멘토 제공
우베멘토 로고. / 우베멘토 제공
동부제철 자산은 2조6000억원 규모입니다. 이 모든 금액은 부채로 잡혀 있습니다. 동부제철을 인수한 기업은 2조6000억원 부채를 한순간에 떠맡게 됩니다. 부채에는 이자가 따라옵니다. 그 이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동부제철이 갚을 이자는 연 1700억원에 달합니다. 워크아웃 이후 동부제철이 기록한 가장 좋은 실적은 영업이익 1400억원쯤입니다. 즉, 동부제철은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려도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더군다나, 이 가운데 1조2000억원은 유동성 장기 차입금, 즉 1년 안에 반드시 갚아야 하는 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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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멘토 한·모·금] 동부제철 주가 추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상. / 촬영·편집 우베멘토

동부제철의 제철 실력 또한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제철사 경쟁력은 대개 원가율, 원재료를 가지고 얼마나 많은 수익을 이끌어내는지로 평가합니다. 동부제철 원가율은 국내 5대 제철사 가운데 ‘최하위’입니다.

결정적으로, 동부제철 주가가 오르면 오를 수록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신주 발행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시, 기업은 대개 기존 주가보다 20%쯤 싼 가격에 주식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지금 개인 투자자들이 모여 주가를 높인다면? 할인을 고려해도 동부제철 인수 금액은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철 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자산이 모두 부채인데다 막대한 이자까지 매년 물어야 하는 기업을 비싼 가격에 살 곳이 있을까요?

동부제철 주변 상황도 결코 좋은 편이 아닙니다. 따라서 투자 시 전후좌우를 살피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