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생길라…정수기 업계 "본사 차원의 현금 보조금 지급 없다"

차주경 기자
입력 2019.01.25 06:00
정수기는 공기청정기와 함께 대표적인 청정 가전으로 불린다.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시며 건강을 지키려는 소비자가 늘며 정수기 기업 간 고객 확보전에 불이 붙었다. 정수기 업계는 선두 코웨이를 비롯해 SK매직, 쿠쿠홈시스, 교원웰스 등이 대표 주자다. 이들은 위생 및 정수 기능, 외관, 가격 등 특이점을 내세워 소비자를 유혹한다.

정수기는 약정(일정 기간동안 의무 사용)·렌탈(대여) 조건으로 판매가 되는데, 최근 구매 조건을 꼼꼼히 파악하지 않을 경우 예상하지 못한 위약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정수기 렌탈 대리점이 고객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현금 보조금까지 투입하며 발생한 문제로, 계약 시 꼼꼼하게 주요 내용을 살펴야 한다.

25일 정수기 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정수기 렌탈 시 현금 보조금을 지원하는 경우는 없다"며 "소비자가 현금 보조금 관련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리점 교육과 감찰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수기 업계 신제품 경쟁…위생 기본으로 기능, 디자인 강화 나서

정수기 업체에 따라 기간별, 제품별 렌탈 계정수 산정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2018년 기준 한국 정수기 렌탈 점유율 1위가 코웨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2018년 1~3분기 기준 코웨이의 렌탈 계정 수는 585만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정수기의 비중은 40%쯤 된다.

코웨이 시루직수 정수기. / 코웨이 제공
코웨이는 ‘시루직수 정수기’를 앞세워 한국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을 편다. 코웨이는 이 제품에 적용된 시루2.0 필터가 최고 수준의 청정 능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조 없는 직수 방식을 구현했고, 유로 비움, 자동 배수 등 위생 성능도 지녔다.

총 156만개 렌탈 계정을 가진 SK매직의 자랑은 ‘올인원 직수정수기’다. 이 제품의 직수관은 오염 우려가 없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채택했다. 내부 수로와 출수구는 자외선으로 살균되며, 이 과정에서 세균이 99% 이상 박멸된다고 SK매직측은 설명했다. 사용자가 건강한 물 섭취 습관을 들이도록 돕는 스마트폰 앱 IoT 스스로 케어 서비스도 SK매직이 가진 특화 기능이다.

정수기 렌탈 부문 신흥 강자로 떠오른 곳은 131만5000개 계정을 확보한 쿠쿠홈시스다. 주력 제품인 ‘인앤아웃 직수정수기’는 주기적으로 내부 직수관 및 외부 코크를 자동 살균한다.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냉온수 출수 시 에너지 소비효율도 기존 제품보다 20%쯤 개선했다.

교원웰스 웰스더원 정수기. / 교원웰스 제공
58만 계정을 가진 교원웰스는 1월 출시한 정수기 신제품 ‘웰스더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 제품은 냉온 직수정수기로, 오염되지 않는 슈퍼 바이오 유로관을 탑재해 위생적이다. 정수부와 출수부가 나뉘어져 주방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센서와 디스플레이 등 사용 편의 기능도 갖췄다.

◇ 정수기 보조금 정황…업계 "보조금 운용 無…위약금 포함해 렌탈 시 꼼꼼히 파악해야"

정수기 시장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제조사 대리점이 현금 보조금을 제공하는 ‘변칙 영업’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포털 사이트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수기 렌탈 보조금’ 혹은 ‘정수기 현금지원’으로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날짜도 2018년 말 혹은 2019년 1월로 최근이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전화 연락 시 현금을 비롯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며 소비자의 방문을 유도한다.

하지만 정수기 본사 관계자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현금 보조금 지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업체 관계자는 "현금 보조금을 운용하다 발각되면 계약 해지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정수기 렌탈 전, 위약금과 의무 사용 시간 등 제도를 꼼꼼히 파악해야 피해가 없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정수기 렌탈 보조금 문의 게시물. / 네이버 카페 갈무리
현금 보조금 문제 외에도 약정 기간과 관련한 위약금 분쟁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는 대부분 1~3년간 의무 사용하는 조건으로 월 2만~5만원대 가격에 대여할 수 있다. 의무 사용 시간 이전에 해지하면 별도의 위약금이 발생한다. 제품 파손이나 분실 시에도 마찬가지다. 정수기 렌탈 전 사용 기간과 조건을 잘 따져야 위약금 손해를 막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2일 공개한 정수기 렌탈 서비스 소비자만족도 조사(한국 주요 정수기 렌탈 제조사 6곳·정수기 렌탈 서비스 사용자 1200명 대상) 결과, 렌탈 비용과 부가혜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3점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운데 27.4%가 약정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으며, 중도해지 위약금이 비싸다는 의견도 26.4%에 달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정수기 렌탈 피해구제신청건수를 조사한 결과 정수기 업체 가운데 교원웰스의 합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자를 10만명으로 환산했을 때, 교원웰스 사용자는 3.8명만 피해구제를 신청했다. LG전자(5.6명)도 비교적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청호나이스의 피해구제신청건수는 가입자 10만명당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23명인 쿠쿠홈시스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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