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는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하이마트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게 냉방하는 ‘둘레바람’,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인증한 ‘공기청정’, ‘음성·IoT 원격 제어’ 기능 등 특화 기능을 여럿 갖춘다.
반면, 삼성·LG전자 에어컨과의 차별화 실패, 지지부진한 대우전자와의 시너지 창출 등은 대유위니아가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
◇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냉방·청정·IoT 기능 동시 강화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의 간접풍 기술 ‘둘레바람’은 냉기 전달에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판 모양 공기 토출구로 냉기를 배출해 찬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을 때의 불쾌감을 없앴다.
새로운 라인업 ‘둘레바람i’는 토출구가 ‘i’ 모양으로 길게 설계돼 바람을 더 효과적으로 다루며 외관도 깔끔해졌다. 영유아를 고려해 냉방 온도를 18℃로 고정하는 아기 모드도 건재하다.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은 냉방 후 토출구를 자동 건조, 위생까지 확보한다.
대유위니아는 SKT와 손을 잡고 ‘IoT 스마트 제어 기능’을 위니아 에어컨에 적용(스탠드형 제품 한정)했다. 전용 앱을 활용한 원격 조종을 기본으로 SKT 스마트스피커 누구(Nugu)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SKT 누구에 목소리로 명령,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날씨와 공기질 등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은 웨이브(앞면 커버를 물결 모양으로 설계한 제품군)·둘레바람(원형 토출구)·둘레바람i(직선형 토출구) 등 스탠드형 42개, 벽걸이형 30개 총 72개 라인업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스탠드형 189만~292만원, 벽걸이형 63만~147만원이다.
◇ 대우전자와 시너지 첫 결과물…상반기 부진 하반기에 만회하는 ‘상저하고’ 깰까
대유위니아는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18년 1분기 위니아 에어컨 매출은 2017년 1분기 대비 36.5% 늘었다. 매년 더워지는 여름, 에어컨 수요에 대응해 판매량과 매출 모두 올린다는 계획이다.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은 김치냉장고 딤채에 편중된 대유위니아의 매출 구조를 바꿀 유력한 제품이기도 하다.
대유위니아의 실적은 늘 ‘상저하고’ 양상을 보였다. 에어컨, 전기밥솥에 주력하는 1~3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다가, 4분기에 주력인 김치냉장고 딤채를 출시해 실적을 흑자로 끌어올리는 형태다. 대유위니아 매출 가운데 김치냉장고 딤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63%(2017년 기준)에 달한다.
대유위니아는 2018년 1분기 604억원 매출에 225억원 적자를 냈다. 같은 해 2분기 실적은 매출 1297억원에 적자 88억원이었다. 상품 다각화의 가능성은 2018년 3분기부터 나타났다. 이 시기 대유위니아는 매출 1345억원에 25억원 흑자를 냈다. 영업이익이 2017년 3분기 대비 32%늘었는데, 이 시기 조기 출시한 김치냉장고에 이어 위니아 냉동고, 위니아 크린 세탁기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매출·상품 다각화·점유율 확보 등 세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유위니아는 렌탈을 포함해 다양한 에어컨 보급 전략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 앞에 도사린 위험 요소도 있다. 대유위니아가 장점으로 내세운 인공지능 및 음성제어 기능은 SKT 스마트스피커 누구와 병용해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삼성·LG전자 에어컨의 인공지능은 본체 혹은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의 또다른 장점으로 소개한 공기청정, 둘레바람(무풍) 역시 경쟁사가 먼저 선보인 기술로 새로울 것이 없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대우전자와의 시너지가 가시화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2019년형 위니아 벽걸이 에어컨, 한국에서 10만대 이상 판매된 대우전자 벽걸이 에어컨간 교통정리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김혁표 대유위니아 대표는 "대유위니아는 50년간 에어컨 기술을 연마했다. 이를 앞세워 위니아 에어컨 브랜드를 육성, 제2의 딤채와 같은 베스트셀러 브랜드로 만들겠다.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제품을 다각화해 매출 구조도 안정적으로 다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