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가 ‘앞면 카메라 감추기’ 경쟁에 나선다. 카메라가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그 자리를 화면으로 채우는 노력을 한다.
업계는 앞면 카메라를 감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오포 등은 화면에 전면 카메라용 구멍인 ‘펀치홀’을 배치했다. 비보와 샤오미는 앞면 카메라를 모듈로 만들어 본체에 수납하는 ‘팝업 카메라’ 디자인을 들고 나왔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펀치홀, 팝업 등 스마트폰 앞면 카메라를 감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한다는 입장이다. 30일 펀치홀과 팝업 기술을 모두 갖춘 제조사인 오포 관계자는 "전면 카메라를 없애 스마트폰 디자인에 통일성을 더하겠다"며 "스마트폰 화면 전체를 사용할 때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와 화웨이, 오포의 선택은 ‘펀치홀’
펀치홀 화면 스마트폰을 먼저 들고 나온 회사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 개발자회의 SDC2018을 열고, 폴더블 화면과 함께 구멍이 뚫린 펀치홀 화면 디자인을 공개했다. 당시 이 디자인은 ‘인피니티-O·V·U 디스플레이’로 불렸다.
2월 공개될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10시리즈에도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와 전면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면적을 넓히는 기술인 만큼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다음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화웨이는 2018년 12월 ‘올 뷰 디스플레이’라는 명칭의 펀치홀 화면을 아너 뷰20 스마트폰에 장착했다. 펀치홀 화면은 중국 화면 제조사 BOE가 만든 LCD로 알려졌다. 외관은 삼성전자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와 유사하다. 화웨이는 아너 뷰20에 2400만 고화소 앞면 카메라를 적용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펀치홀 화면을 응용한 색다른 기술 ‘앱 아이콘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제품명 ‘F19’로 알려진 이 스마트폰의 화면 앞 왼쪽 위에는 펀치홀과 앞면 카메라가 배치된다. 구멍이 뚫린 위치에는 항상 카메라 앱 아이콘이 배치된다.
◇ 본체 수납되는 ‘팝업식 카메라’도 대안으로 떠올라
오포는 펀치홀뿐 아니라 ‘팝업 프레임’을 개발한 전력도 있다. 2018년 6월 오포는 스마트폰 화면의 노치(카메라와 마이크를 화면 위 가운데에 배치하고 양 옆을 화면으로 처리하는 디자인) 영역을 없애겠다며 팝업 프레임 구조로 설계한 스마트폰 파인드X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오포 파인드X의 장점으로 본체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만든 점이라고 평가한다. 얼굴인식 기능을 활용해 잠금을 해제할 때마다 팝업 프레임을 꺼내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본다.
샤오미도 2018년 출시한 스마트폰 미믹스3에 오포 파인드X와 유사한 형태의 팝업 프레임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