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EY한영 싱크탱크 조직인 EY한영산업연구원이 경영 부문 서적 ‘수퍼플루이드 경영전략’을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EY한영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초디지털 시대 수퍼플루이드 경영전략. / EY한영 제공
EY한영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초디지털 시대 수퍼플루이드 경영전략. / EY한영 제공
수퍼플루이드(Superfluid)는 EY가 2018년 최초로 비즈니스 관점에서 정의해 사용하기 시작한 단어로 본래 물리학 용어다. 움직이는 동안 마찰이 전혀 없어 영원히 회전할 수 있는 초유체를 말한다.

EY한영은 이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수요와 공급, 생산자와 판매자가 거래비용 없이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상황으로 해석했다. IT 발달로 수퍼플루이드 환경이 일반화되면 중개나 유통 수수료가 사라져 거래비용이 제로(0)가 된다. 정보는 더욱 투명하게 공개돼 전통적인 시장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던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진다. 그리고 산업 내 중간 과정, 산업 내 밸류체인은 최소화되거나 사라진다.

수퍼플루이드 경영전략은 수퍼플루이드 정의와 기존 시장과 구분되는 현상, 기업 대응 전략과 사례 등을 담았다.

수퍼플루이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디지털 기술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는 2008년 설립된 ‘베터먼트’다. 이 회사는 로보어드바이저리 개념을 최초로 정립한 기업 중 하나로, 자산관리를 요청한 사람에게 로보어드바이저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소비자 성향, 투자 목적, 기간 등에 따라 개인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주식, ETF, 채권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추천하며 수수료로 0.25%를 받는다. 이는 통상 자산관리사 서비스 대비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베터먼트는 2017년 기준 3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한다.

수퍼플루이드 시대에는 이처럼 생산자와 소비자가 중개자 없이 직접 연결되는 시장이 가능하다. 생산자는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고,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유경제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디지털 기술이 결합하면서 공급자와 수요자 간 정보 왜곡이 줄어들고 접점이 가까워졌다. 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필요한 만큼만 생산해 판매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수수료와 중개자가 사라진 수퍼플루이드 시대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월한 선도자(first mover)만이 생존한다. 1등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1등만이 살아남는 시장이 바로 수퍼 플루이드 시대의 시장이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미래 산업에 대한 흥미로운 전망이 가득한 책이다"라며 "수퍼플루이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한 번 고민해야할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추천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책 추천사를 통해 "중간 유통이나 중개 과정 없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수퍼플루이드(superfluid)’ 경영환경에서 디지털을 뛰어넘는 초디지털 시대의 산업 변화와 전망, 국내 기업의 대처방안을 위한 지침이 담겨 있는 책이다"라며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EY한영산업연구원은 EY한영 싱크탱크(Think Tank) 조직으로서, 국내외 산업 인사이트 개발, 법인 내 지식 축적 및 공유, 대 고객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시장 내 Thought Leadership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