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요즘은 ‘게임’을 즐기기 위한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여전히 상당수 게이밍 노트북은 일반적인 ‘울트라북’ 제품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두껍고 무거워 장시간 휴대하기가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물론, 게이밍 노트북 중에도 상대적으로 얇고 가벼운 제품이 있지만, 대신 가격이 비싸기 마련입니다.

JDL 헬리오스 15Z 게이밍 노트북. / 최용석 기자
JDL 헬리오스 15Z 게이밍 노트북. / 최용석 기자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 가운데 국내 업체인 제이디엘테크에서 선보인 ‘JDL 헬리오스 15Z(HELIOS 15Z)’를 살펴봤습니다.

심플한 외관 디자인에 ‘H’로고로 포인트를 줬다. / 최용석 기자
심플한 외관 디자인에 ‘H’로고로 포인트를 줬다. / 최용석 기자
JDL 헬리오스 15Z의 외형 디자인은 게이밍 노트북치고는 화려함보다 간결한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 커버 중앙에 ‘헬리오스’의 H자를 형상화한 로고를 큼직하게 인쇄해 포인트를 줬습니다.

일반적인 울트라북이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크기를 줄인 데 반해 게이밍 노트북들은 대다수가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그만큼 덩치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지만 초박형 베젤 디자인으로 전체 크기를 줄였다. / 최용석 기자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지만 초박형 베젤 디자인으로 전체 크기를 줄였다. / 최용석 기자
JDL 헬리오스 15Z 역시 15.6인치 화면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화면 상단과 좌우 베젤(테두리)의 폭이 5.5㎜에 불과한 초박형 베젤을 채택해 노트북 전체의 크기를 다른 게이밍 노트북보다 작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일반 게이밍 노트북보다 훨씬 얇은 1.98㎝의 두께와 좀 더 가벼운 1.89㎏의 무게를 자랑한다. / 최용석 기자
일반 게이밍 노트북보다 훨씬 얇은 1.98㎝의 두께와 좀 더 가벼운 1.89㎏의 무게를 자랑한다. / 최용석 기자
화면 테두리만 얇은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사양과 가격대의 게이밍 노트북 상당수가 두께는 2.5㎝ 이상, 무게는 2.5㎏ 이상인 데 비해 JDL 헬리오스 15Z는 두께 최소 1.98㎝, 무게는 1.89㎏에 불과합니다. 숫자만 보면 두께는 겨우 5㎜ 정도 더 얇고, 무게는 500g 정도 더 가벼운 수준이지만, 실제 노트북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차이입니다.

6코어 12스레드를 지원하는 인텔 8세대 코어 i7-8750H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6코어 12스레드를 지원하는 인텔 8세대 코어 i7-8750H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그런데도 하드웨어 사양과 성능은 출중합니다. CPU는 최대 6코어 12스레드를 지원하는 인텔 ‘커피레이크’ 기반 8세대 코어 i7-8750H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데스크톱용 8세대 프로세서와 비교해 작동 속도만 조금 낮을 뿐 처리성능 자체는 그대로 갖추고 있어 각종 게임은 물론, 영상 편집, 인코딩, 렌더링 등의 전문적인 작업도 거침없습니다.

외장 GPU는 대부분의 최신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지포스 GTX 1060 6GB 맥스큐’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외장 GPU는 대부분의 최신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지포스 GTX 1060 6GB 맥스큐’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게이밍 노트북의 필수인 외장형 GPU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1060 6GB 맥스 큐(Max-Q)’를 탑재했습니다. 대부분의 최신 게임 및 인기게임 대다수를 쾌적한 화질과 퍼포먼스로 즐길 수 있는 사양으로, 지포스 GTX 1050 이하 GPU를 탑재한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 한 수 위의 게임 성능을 제공합니다.

15.6인치 풀HD 디스플레이는 144㎐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사양이다. / 최용석 기자
15.6인치 풀HD 디스플레이는 144㎐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사양이다. / 최용석 기자
15.6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역시 풀HD(1920x1080) 해상도에 최대 144㎐의 고 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사양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습니다. 144㎐란 1초에 최대 144장의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는 뜻으로, 1초에 최대 60장의 화면을 표시하는 60㎐ 주사율의 일반 모니터나 노트북 화면과 비교해 더욱 매끄럽고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러한 고 주사율 화면은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화면 전환이 매우 빠른 슈팅류 게임이나 액션 게임 등에서 잔상이 거의 없이 매끄러운 움직임과 높은 반응성으로 화질은 물론 게임 플레이를 더욱 유리하게 만들어줍니다.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이 좋을수록 그만큼 열도 많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열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면 노트북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심하면 멈출 수도 있습니다.

노트북 바닥 절반가까이를 덮고 있는 메시망(사진 위) 구성과 다수의 히트파이프, 2개의 대구경 냉각팬과 4개의 방열판으로 구성된 내부 냉각 솔루션의 모습. / 최용석 기자
노트북 바닥 절반가까이를 덮고 있는 메시망(사진 위) 구성과 다수의 히트파이프, 2개의 대구경 냉각팬과 4개의 방열판으로 구성된 내부 냉각 솔루션의 모습. / 최용석 기자
JDL 헬리오스 15Z는 노트북 두께를 줄이면서 발열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적용됐습니다. 우선 노트북 바닥 면의 약 40%에 공기가 잘 통하는 금속 메시(mesh)망을 적용, 외부의 찬 공기를 노트북 내부로 빠르게 공급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여기에 다수의 히트파이프가 CPU 및 GPU의 열을 빠르게 4개의 방열판으로 전달하고, 2개의 대구경 팬이 열기를 빠르게 외부로 배출합니다. 후면에 2개,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1개씩 총 4개의 방열판을 이용해 4방향으로 열기를 배출, 노트북의 두께를 줄이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냉각 구조를 실현했습니다.

2개의 DDR4 메모리 슬롯(왼쪽)은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최대 2개의 NVMe SSD와 1개의 SATA HDD/SSD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2개의 DDR4 메모리 슬롯(왼쪽)은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최대 2개의 NVMe SSD와 1개의 SATA HDD/SSD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최신 게임을 즐기려면 저장장치의 용량과 성능도 중요합니다. JDL 헬리오스 15Z는 8GB 용량의 DDR4 메모리 1개를 기본으로 탑재했으며, 총 2개의 메모리 슬롯을 통해 최대 32GB(16GB x2)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저장장치는 NVMe M.2 방식의 고성능 240GB SSD 1개가 장착되어 있어 일반 SATA SSD보다 빠른 부팅 및 게임 실행 속도를 제공합니다. 기본 장착 SSD 외에도 1개의 NVMe M.2 슬롯 1개와 일반 2.5인치 SATA 슬롯 1개를 추가로 제공해 총 3개의 SSD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2개의 NVMe M.2 슬롯은 2개의 드라이브를 하나로 묶어 성능을 더욱 높이는 ‘RAID’ 구성까지 가능합니다.

JDL 헬리오스 15Z 노트북의 왼쪽(사진 위)과 뒤쪽(가운데), 오른쪽(아래)의 확장포트 구성. 뒷면으로 모아놓은 영상출력단자와 왼쪽 유선랜 단자가 돋보인다. / 최용석 기자
JDL 헬리오스 15Z 노트북의 왼쪽(사진 위)과 뒤쪽(가운데), 오른쪽(아래)의 확장포트 구성. 뒷면으로 모아놓은 영상출력단자와 왼쪽 유선랜 단자가 돋보인다. / 최용석 기자
외부 확장성도 상당히 우수합니다. 총 4개의 USB 포트(USB 2.0 1개, 3.0 2개, 3.1 1개)를 제공하며, 2개의 미니 DP(디스플레이포트)와 1개의 HDMI 출력을 지원해 외부 모니터를 동시에 3대까지 연결하고 멀티 디스플레이환경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최근 노트북에서 보기 드문 기가비트 유선 LAN 포트(RJ-45규격)도 1개 달려있습니다. 요즘은 무선랜(Wi-Fi)도 충분히 빠르지만, 무선 신호가 약하거나, 여러 대의 장치가 동시에 무선랜을 사용하는 경우, 좀 더 안정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즐기려는 경우에는 다소 귀찮더라도 유선랜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화려한 시각효과를 제공하는 키보드의 RGB LED 백라이트. / 최용석 기자
화려한 시각효과를 제공하는 키보드의 RGB LED 백라이트. / 최용석 기자
전원 어댑터 단자 및 모니터 출력단자 등을 모두 노트북 뒤쪽으로 모아둔 것도 돋보입니다. 덕분에 다른 케이블보다 부피가 큰 모니터 케이블이나 전원 어댑터 케이블 등을 깔끔하게 뒤쪽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는 게이머의 감성을 고려해 화려한 RGB LED 백라이트를 적용했습니다. 색상과 조명효과 등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자신만의 색상 및 조명효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키보드는 숫자 키패드까지 모두 갖춘 풀사이즈 키보드로, 숫자 입력이 많은 문서작업에도 매우 편리합니다.

‘게이밍 센터’앱을 이용하면 노트북의 현재 상태 모니터링과 키보드 백라이트 설정, 전원 및 냉각팬 설정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게이밍 센터’앱을 이용하면 노트북의 현재 상태 모니터링과 키보드 백라이트 설정, 전원 및 냉각팬 설정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그 외에 JDL 헬리오스 15Z 노트북에 탑재되어 제공되는 ‘게이밍 센터’ 앱은 위에서 언급한 키보드의 RGB LED 백라이트는 물론, 노트북의 현재 하드웨어 상태 모니터링, 노트북 전원 및 냉각팬 설정 등을 간편하게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여줍니다.

JDL 헬리오스 15Z 게이밍 노트북의 최대 장점은 동급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 얇고 가벼우면서도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 최용석 기자
JDL 헬리오스 15Z 게이밍 노트북의 최대 장점은 동급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 얇고 가벼우면서도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 최용석 기자
JDL 헬리오스 15Z의 최대 매력은 역시 ‘가격’입니다. 비슷한 사양에 2㎝ 이하의 두께와 2㎏ 이하의 무게를 실현한 게이밍 노트북들의 가격이 보통 180만원대를 넘나드는 것과 다르게 이 제품은 2019년 1월 말 최저가 기준으로 130만원대로, 무려 50만원 가량 더 저렴합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디자인에 준수한 성능, 확장성까지 겸비했으니 그야말로 제대로 된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인 셈입니다. 기본 메모리와 SSD 용량, 다소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제조사에 따르면 일반 작업 최대 6시간)은 아쉽지만, 현 시점에서 ‘가성비’ 좋은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다면 이만한 제품도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