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서 진행하는 자사 ‘올레드TV’ 광고에서 ‘완벽한 컬러(perfect color)’라는 표현을 쓸 수 없게 됐다.

7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자율 광고 심의기구인 전미광고국(NAD)은 2월 초 LG전자를 상대로 올레드TV 광고에 ‘완벽한 컬러를 구현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권고했다.

LG전자 모델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이번 올레드TV 광고 논란은 삼성전자의 문제 제기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올레드TV 광고를 하면서 ‘트루컬러의 정확성(True Color Accuracy)’과 관련한 제품 비교, 완벽한 컬러와 ‘역대 최고 화질(Best Picture Ever)’, ‘역대 최고 TV(Best TV Ever)’ 등의 표현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LG전자는 NAD 심의 중 '역대 최고 화질'이라는 표현을 자발적으로 철회했다. 비교 광고 등도 비교 대상을 명확하게 하는 방향으로 일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정한(true)', '완벽한(perfect)', '역대 최고(best ever)' 등과 같이 모호하고 정량화할 수 없는 단어는 일종의 '광고적 과장 표현(puffery)'으로, 이성적인 소비자의 오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NAD는 '트루컬러의 정확성' 표현 등에 대해서는 비교 메시지가 없고 일정 부분 근거가 있으며, '역대 최고 TV'도 일반적 홍보성 표현이라며 LG전자의 주장을 수락했다.

하지만 '완벽한 컬러'는 근거가 부족하고, 소비자가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업계 자율기구인 NAD의 결정은 법적인 강제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이 권고에 대체로 따르는 게 관례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NAD가 '역대 최고 TV' 등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 점은 기쁘다"며 "다른 권고사항에 대해서도 따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