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오는 20일 첫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은 2월 20일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첫 공식 쟁의행위를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파업 관련해서는 미정이다. 대규모 쟁의행위가 파업이 될 것인가에 대해 오 지회장은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노조는 없다"면서 "회사가 지금과 같이 노동 3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하고, 대화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노조는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 경우 파업은 회사가 선택한 결론이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 노조는 직원 2000여명의 의견을 수렴해 총 125개 조항이 담긴 단체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하고 15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이후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내놨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사측은 업무유지를 위한 필수인력이 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없는 ‘협정근로자’를 지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앙노동위 조정안을 최종 거부했다.
중앙노동위 조정안까지 결렬되자 네이버 노조는 내부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네이버 96.06%(투표율 97.98%), NBP 83.33%(투표율 97.96%), 컴파트너스 90.57%(투표율 100%)의 찬성표를 얻어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