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오는 20일 첫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은 2월 20일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첫 공식 쟁의행위를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11일 분당 네이버 본사 앞에서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IT조선 DB
네이버 노동조합은 11일 분당 네이버 본사 앞에서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IT조선 DB
노조는 대규모 쟁의행위까지 이어지는 것을 고려 중이다. 특히 오 지회장은 "다음달인 3월 말경 IT업계 및 상급단체인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의 노동조합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까지 고려 중이다"며 "쟁의행위의 시기와 규모를 떠나 공동성명이 단체행동권을 행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조합원들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는 방향과 방법으로 실시하겠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업 관련해서는 미정이다. 대규모 쟁의행위가 파업이 될 것인가에 대해 오 지회장은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노조는 없다"면서 "회사가 지금과 같이 노동 3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하고, 대화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노조는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 경우 파업은 회사가 선택한 결론이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 노조는 직원 2000여명의 의견을 수렴해 총 125개 조항이 담긴 단체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하고 15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이후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내놨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사측은 업무유지를 위한 필수인력이 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없는 ‘협정근로자’를 지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앙노동위 조정안을 최종 거부했다.

중앙노동위 조정안까지 결렬되자 네이버 노조는 내부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네이버 96.06%(투표율 97.98%), NBP 83.33%(투표율 97.96%), 컴파트너스 90.57%(투표율 100%)의 찬성표를 얻어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