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공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한다.

. / 빗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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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최근 UAE 벤처기업 엔벨롭(N-VELOP)과 암호화폐 거래소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 설립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양사는 UAE에 정부 공인을 받은 최초 법정통화(FIAT) 거래소를 설립한다는 목표다. UAE 정부는 2018년 말 UAE 국제금융센터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에서 암호화폐 규제 안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거래소 운영 라이선스를 발급하기로 했다.

엔벨롭은 아부다비 정부 사업파트너인 E11 투자펀드와 아시아계 벤처캐피털 트릴벤처스그룹이 설립한 조인트벤처기업이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엔벨롭은 그동안 UAE지역 왕실과 자원 공동개발, UAE 정부와 디지털 변환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빗썸은 이번 협약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지역으로 유동자금이 풍부해 암호화폐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빗썸은 UAE 진출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산유국 연합인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을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빗썸 관계자는 "엔벨롭과 제휴로 중동에서도 글로벌 거래소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글로벌 블록체인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빗썸은 현재 미국 핀테크기업 시리즈원과 증권형토큰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러시아 기업 등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