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규 손오공 전 회장은 14일 경기도 부천에 있는 손오공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YTN의 ‘손오공 갑질 논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소송까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신규 전 손오공 회장. / 김형원 기자
최신규 전 손오공 회장. / 김형원 기자
손오공 창업자인 최신규 전 회장은 2016년 자신이 보유한 손오공 지분 11.99%(140억원)를 미국 장난감 전문 기업 마텔에 매각한 후 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손오공의 대주주는 마텔이다. 현재 손오공은 최신규 회장의 아들인 최종일씨가 대표로 있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헬로카봇과 터닝메카드 등과 관련한 장난감을 유통 중이다.

최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며 "YTN에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5년 7개월만에 손오공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게 됐다"며 "YTN이 보도한 갑질 논란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며, 사실이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말했다.

YTN은 11일 스타트업인 밸류앤밸류는 장난감 ‘듀얼비스트카’를 내놓았지만, 손오공의 외압으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손오공 측이 대형 판매업체에 특허법을 위반한 제품이니 듀얼비스트카를 받지 말라고 했고, 듀얼비스트카 애니메이션의 방영도 막았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밸류앤밸류 측은 손오공의 불공정행위로 20억원쯤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은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했다고 밝힌 듀얼비스트카는 중국 기업이 한국의 터닝메카드를 카피해 만든 장난감이다"며 "밸류앤밸류는 스타트업이 아니라 소형 장난감 유통 기업이다"라고 말했다.

손오공에 따르면, 터닝메카드 장난감은 2014년 특허를 받았다. 유통사 밸류앤밸류가 듀얼비스트카를 국내에 들여온 것은 2016년의 일이다.

손오공이 방송국과 마트에게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에 대해 "손오공의 요청을 방송사가 들어주지도 않을 뿐더러, 듀얼비스트 애니메이션이 방송되지 못하도록 방송사에 압력용으로 손오공 장난감의 광고를 빼면 오히려 장난감이 팔리지 않기 때문에 더 큰 손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초이락컨텐츠팩토리 한 관계자는 "국내 방송국에서는 질 낮은 중국산 애니메이션을 방영해 주지 않는다"며 "장난감을 마트에 팔아야 하는 영업 담당이 대형 마트를 상대로 갑질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터닝메카드 저작권을 침해한 듀얼비스트카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던 까닭에 대해 김종완 손오공 대표는 "당시 밸류앤밸류가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특허침해 소송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며 "밸류앤밸류측이 공정위 신고와 형사고발을 한 만큼 손오공 역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