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베트남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둘러봤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하오이를 방문한 수행원이 삼성전자를 살핌에 따라 사상 첫 북한 지도자의 한국 제조사 방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 방문 과정 중 삼성전자 생산 공장 인근을 둘러봤다는 점이다. 김 부장의 행보는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방문할 수 있음을 전망하게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하면 북한 당국이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 노선을 취하겠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내보낼 수 있는 메시지가 된다. 베트남은 북한이 따라가려는 개혁 개방(도이모이)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2008년 베트남 박닌, 2013년 타인응우옌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쯤은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전체 수출의 20%쯤을 차지하는 최대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당국으로부터 북측 인사가 삼성 공장을 방문한다는 통보를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