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최근 각종 고지서 알림 등 서비스를 선보이며 생활 결제 플랫폼으로의 도약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벤치마크 모델은 중국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We Chat)’이다. 다만 카풀 서비스처럼 기존 업계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분야로 적극 진출한 위챗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위챗의 ‘슈퍼앱'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위챗은 2017년부터 ‘슈퍼앱’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위챗 하나로 쇼핑부터 결제, 배달, 미디어 콘텐츠, 교통 등 모든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심지어 위챗페이는 길거리 노점상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가 도입한 ‘돈뿌리기’ 기능도 중국 위챗이 이미 운영 중인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돈뿌리기 기능은 3인 이상의 친구들과 사용 중인 채팅방에서 ‘송금'을 누른 후 뿌리기를 선택하면 당첨 인원과 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친구들은 선착순으로 주최자가 설정한 금액을 ‘줍기' 버튼을 통해 받는다.

예비군 훈련 통지, 교통범칙금 고지, 여권 만료 안내 등 우편으로 받던 고지서도 카카오톡으로 받을 수 있다. 각종 전기료와 아파트 관리비, 카드 명세서 등 요금 납부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납부 마감 2일 전 알림 서비스와 함께 사용내역을 비교해준다.

카카오페이에서는 현재 본인 인증과 전자서명, 간편등기, 우편대체 서비스 등도 가능하다. 카카오페이 멤버십이 생성한 하나의 바코드로 CU와 CJ ONE, 해피포인트 등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커머스 역시도 카카오톡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카카오톡을 통해 아침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당일배송'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카카오톡은 영화를 예매하고 병원을 예약하거나,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체로 중국 위챗에서도 이미 제공 중인 서비스들이기도 하다.

./ 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 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 카카오톡의 확장, 위챗과 같은 듯 다른 전략 취할 듯

다만 카카오의 전략은 향후 위챗과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카풀 논란처럼 기존 업계와 수수료 문제로 반발을 불러올만한 서비스 분야에는 더 이상 진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카풀 등 모빌리티 서비스에 공을 들여왔던 것도 생활 결제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였다.

지난해부터 카카오는 택시업계와의 지난한 갈등을 벌여왔다. 카풀 서비스를 도입해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려 했던 전략은 업계 반발로 좌초 위기에 놓여있다. 사실상 교통 관련 서비스로의 카카오 확장 전략은 막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위챗은 QR코드 결제로 택시와 카풀, 자전거 대여 등을 포함, 주차비 결제와 고속도로 통행 결제, 범칙금 결제 등 다양한 교통 환경의 원스톱 결제를 지원한다.

이처럼 카카오는 오프라인 기반 기존 업계와의 마찰을 불러올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로의 확대는 꺼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2016년 임지훈 전 대표는 카카오가 선보인 가사도우미 서비스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O2O 서비스 전략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임지훈 대표 체제 시절 공들여 분사한 조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