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5일 MWC 2019 개막을 앞두고 자사의 차세대 혼합현실(Mixed Reality, MR) 기기인 ‘홀로렌즈 2(HoloLens 2)’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2.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2.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2016년 첫선을 보인 홀로렌즈는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할 필요 없이 자체적으로 MR을 구현할 수 있는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컴퓨터다. 현실 공간과 분리된 가상현실(VR) 기기와 달리 현실 공간에 가상 정보를 더해 주변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단순히 가상 정보를 현실 공간에 표시하는 것을 넘어 현실의 공간과 사물 정보를 파악해 거기에 맞는 3D 홀로그램을 입힐 수 있어 더욱 정교하고 직관적인 MR 경험을 제공한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 공개된 홀로렌즈 2는 전작보다 몰입감과 편의성이 더욱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시야각이 전작보다 2배 이상 향상되고, 홀로그램 밀도도 업계 최고 수준인 시야각 당 47픽셀(pixels per degree of sight)을 유지하면서 소모전력은 오히려 줄어들어 사용 시간이 늘어났다.

홀로그램 조작 방식도 대폭 개선됐다. 정해진 동작으로만 작동하는 전작과 달리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심도 센서로 실제 물건을 만지는 것과 비슷한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홀로그램을 조작할 수 있다.

향상된 시선 추적 센서(eye-tracking sensor)로 착용하는 즉시 윈도 헬로우(Windows Hello)를 통한 생체인식 로그인이 가능해 여러 명이 하나의 디바이스를 공유할 때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홀로렌즈 2를 활용하는 모습.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헬스케어 분야에서 홀로렌즈 2를 활용하는 모습.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편의성 부문에서는 초경량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함으로써 안면부에 집중된 무게를 줄이고 무게중심을 뒤로 옮기면서 착용감이 향상됐다. 수천 명의 두상을 3D 모델로 분석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머리에 쓰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착용 방식을 제공, 착용할 때마다 크기를 조정하거나 장시간 착용 시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특히 렌즈 부위를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바이저(visor) 형태로 설계해 간단히 들어 올리는 것으로 헤드셋을 벗지 않은 채로 MR 작업을 잠시 중단할 수도 있다.

새로운 홀로렌즈 2는 ‘다이나믹스 365 리모트 어시스트(Dynamics 365 Remote Assist)’와 ‘다이나믹스 365 레이아웃(365 Layout)’, ‘다이나믹스 365 가이드(365 Guides’ 등과 같은 새로운 기업용 M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더욱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다이나믹스 365 가이드는 업무 현장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는 동시에 홀로렌즈 2를 통해 단계별로 업무에 대한 교육이 가능한 도구를 제공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 2 외에도 ▲애저(Azure) 기반 개발자 도구인 ‘애저 키넥트 개발자 키트(Kinect Developer Kit)’ ▲애저 기반 MR 서비스인 ‘애저 스페이셜 앵커(Spatial Anchors)’와 ‘애저 리모트 렌더링(Remote Rendering)’ ▲맞춤형 홀로렌즈를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제작 프로그램(HoloLens Customization Program) 등 홀로렌즈 2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도 함께 공개했다.

홀로렌즈 2의 가격은 3500달러(약 390만원)이며,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와 뉴질랜드에서 우선 출시하고 예약 주문을 시작한다. 애저 키넥트 개발자 키트는 미국과 중국에서 먼저 출시되며 399달러(약 45만원)에 사전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