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연수익률을 앞세운 P2P(개인간) 금융 업체 투자에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다. P2P 투자는 30대가 주도한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 상대적으로 능숙치 않던 50·60대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 금액은 20·30대를 넘어선다. 하지만 연체율이 급증하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P2P금융 설명도. / 한국P2P금융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P2P금융 설명도. / 한국P2P금융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4일 개인신용대출 전문 P2P 업체 렌딧에 따르면 2월 28일 기준 30대 투자자는 50.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대 이하는 26.3%, 40대는 16.9%, 50대 이상은 6.5%다.

자영업 대출 전문인 P2P 업체 펀다 투자자 구성도 비슷하다. 30대가 45.7%로 가장 높고, 40대가 22.8%로 2위, 20대가 20.5%로 3위, 50대가 7.6%로 4위다. 60대 이상은 3.3%를 차지한다.

P2P 금융 업체는 자금이 필요한 차입자와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역할이다. P2P 업체는 차입자로부터 대출 신청을 받아,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한 다음 투자상품을 만든다. 투자자는 P2P 업체의 투자상품에 돈을 투입하고, P2P 업체가 차입자로부터 돈을 회수해 투자자에게 나눠준다.

이들 업체 투자자 절반가량은 30대지만, 1인당 투자금은 50대 이상이 높다. 렌딧의 경우 50대 이상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540만7448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40대는 340만45원, 30대는 180만5547만원이다.

펀다의 60대 이상 투자자 평균 투자 금액은 2101만4000원으로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50대 평균 투자금액은 1479만5908원, 40대는 1168만5040원, 30대는 774만9502원으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평균 투자금액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P2P 업체 관계자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여윳돈이 많아 생긴 결과로 보인다"며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P2P 업체에 관심을 보이는 중장년층이 많다'고 말했다.

렌딧의 연령별 투자자 수 비중과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2015년 7월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펀다의 연령별 투자자 비율과 평균 투자금액은 2015년 4월부터 2019년 2월 27일까지 수치를 모은 값이다.

P2P에 투자를 진행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만큼 연체를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누적대출액은 3조2863억원으로, 지난해 1월 말보다 69.7% 증가한 1조9366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액이 빠르게 증가한 만큼 연체율도 늘었다. 1월 말 기준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평균 연체율은 6.82%로 1년 전 2.34%보다 4.46%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P2P 업체 일부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P2P 관련 보험에 가입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투자자가 보호받을 방법은 없다"며 "높은 수익률만 믿고 투자하기 보다 P2P 상품에 대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