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고 블룸버그·AP통신 등 외신이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나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다’라고 평가했다. AP는 ‘크루 드래곤은 미국이 최초 개발했고, 승무원을 태우도록 설계된 우주선이다’라고 설명했다.

1일(현지 시각)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마네킹 리플리 사진. / 스페이스X 트위터 갈무리
1일(현지 시각)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마네킹 리플리 사진. / 스페이스X 트위터 갈무리
크루 드래곤은 상업용 유인 우주선을 목표로 개발됐지만 이번 첫 시험비행에는 우주인은 한 명도 탑승하지 않았다. 대신 ‘리플리’로 명명된 여성 마네킹이 유일한 승객으로 탑승했다.

나사(NASA)에 따르면 리플리에는 여러 센서가 장착돼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는 전 과정에서 우주인이 겪게 될 각종 상황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크루 드래곤은 2일부터 닷새간 ISS에 결합한 상태로 연구 샘플을 전달받은 뒤 8일 낙하산을 펼쳐 대서양에 떨어질 예정이다.

'데모-1'로 명명된 크루 드래곤은 이번 시험비행에서 새로운 우주 비행 시스템 시험 임무를 수행한다. 지구를 출발해 우주정거장에 도킹했다가 다시 귀환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시험하는 것이다.

이번 시험에서 확보된 데이터는 7월로 예정된 다음 시험비행인 ‘데모-2’ 준비에 활용된다. 데모-2에서는 나사의 우주인 ‘밥 벤켄’과 ‘더그 헐리’를 ISS로 데려가게 된다.

나사는 스페이스X 유인 캡슐 실험이 성공할 경우 그동안 러시아 소유스 캡슐에 의존한 것에서 벗어나 미국의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나사는 미국 우주인을 ISS로 실어나를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2014년 스페이스X, 보잉과 68억달러(7조7000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