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이 세무조사와 대표이사 사임 이슈가 맞물리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서울 2019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올해 전략을 소개한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 / 최용석 기자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서울 2019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올해 전략을 소개한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 / 최용석 기자
8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관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오라클 본사를 찾아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국세청이 한국오라클과 벌이고 있는 조세회피 혐의 관련 소송과 연관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6년 국세청은 한국오라클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아일랜드 조세회피처를 통해 2조원쯤의 조세를 회피한 혐의로 3147억원의 법인세를 부과했다. 회사 측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했다.

한국오라클은 수장 자리도 공석이 됐다. 2014년 6월부터 한국오라클을 이끌던 김형래 대표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오라클 아시아태평양 총괄 로저 리 수석부사장은 4일 한국오라클 임직원에 이메일을 통해 김형래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음을 알렸다. 아직 후임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당분간 탐 송 부사장이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한국오라클은 수년째 법인세를 두고 국세청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다, 2018년부터 노사갈등이 고조되며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건 맞다"고 인정했지만 "좋지 않은 이유로 (조사를)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