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톡에서 수업을 진행하던 튜터들의 가장 큰 애환은 수업료였다. 튜터들은 지식을 나누면서도 제대로 된 수업료를 받을 수 없었다. 수수료 때문이다. 달러로만 결제가 이뤄지다 보니 막대한 해외 송금 수수료가 발생했고, 이를 다시 자국 화폐로 환전을 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암호화폐가 도입되면 이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지식을 나누고 제대로 돈을 벌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모국어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

 글로벌 언어 공유 플랫폼 직톡을 운영하는 심범석 프론티 대표. / IT조선
글로벌 언어 공유 플랫폼 직톡을 운영하는 심범석 프론티 대표. / IT조선
5일 글로벌 언어 공유 플랫폼 직톡(ZIKTALK)을 운영하는 심범석 프론티 대표는 IT조선과 만나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폐 시스템을 도입하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직톡은 영어나 중국어, 스페인어 등을 사용하는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다국어 원어민 통화 앱이다. 화상이나 음성으로 실시간 통화할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어를 배울 수 있다. 현재 약 1600여명의 일반 및 전문 튜터가 직톡에서 8개 언어를 가르친다. 튜터의 95%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또 1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이 약 25개 국가에서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한다.

문제는 사용자와 튜터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글로벌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100만명 이상으로 사용자가 증가해야 한다. 심 대표는 가장 큰 문제로 수수료로 판단했다.

심 대표는 "전문 튜터는 스스로 시간당 비용을 책정하는데 대게 1만~2만원 수준이며, 일반 원어민과 대화 시에는 1시간 기준 4000원 수준이다"라며 "커피 한 잔 값이면 누구나 원어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직톡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수업료를 보낼 때마다 어려움이 있었다"며 "직톡은 수업료 결제뿐 아니라 수업료를 보낼 때 마다 막대한 해외 송금 수수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직톡 중개수수료는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가 30%, 직톡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30%다. 튜터가 받아가는 수업료는 40%에 불과하다. 여기에 튜터가 가져가는 40%의 수업료는 해외송금 수수료가 또 빠져나간다. 수업료를 받은 튜터는 달러를 다시 자국 화폐로 환전해야 한다. 결국 또 추가 수수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또 기존에는 튜터들이 수업을 진행한 후 약 30일 후 달러로 수업료를 지급 받았다.

심범석 대표는 "직톡은 그 동안 평균 통화 당 거래 금액이 5달러 미만의 해외간 소액거래가 자주 이뤄지는 구조였다"며 "막대한 수수료가 발생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튜터들이 제대로 된 수업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판단했다. 블록체인을 송금 시스템에 적용하면 모든 거래 이력을 블록체인 기반 하나의 원장에 기록하고 모든 참여자가 같은 데이터를 같은 형식으로 공유해 빠르게 송금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그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사후 데이터 검증이 필요없는 실시간 정산이 가능해진다. 기존 송금 방식에 비해 빠른 속도는 물론 저렴한 비용, 간편성이 추가된다.

심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기존 중개수수료를 10분의 1 수준인 5%대까지 내릴 수 있다"며 "튜터들은 기존 수입 대비 최고 40% 이상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튜터들은 수업료 역시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범석 대표는 또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전 세계 누구나 자신의 모국어를 통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심범석 프론티 대표와 일문일답

 심범석 프론티 대표가 직톡을 설명하고 있다. / IT조선
심범석 프론티 대표가 직톡을 설명하고 있다. / IT조선
◇ 사용자는 10만원 결제, 튜터가 갖는 돈은 4만원 미만…무언가 잘못됐다

― 직톡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직톡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글로벌 언어 공유 플랫폼이다. 현재 약 1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1800여명의 튜터를 두고 있다. 말하기 듣기 외에도 쓰기도 가능하다. 앱 안에는 SNS처럼 글을 쓰고 공유할 수도 있다.

직톡은 외국어를 배우러 외국에 갔지만 원어민과 대화할 기회가 적다는 점에 착안했다. 언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말하고 소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 누구나 커피 한 잔 값이면 원어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 직톡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사용자는 앱에 등록된 강사 리스트를 볼 수 있다. 강사는 본인 소개 영상과 프로필을 등록한다. 사용자는 이를 확인한 후 전화를 걸어 이들과 통화한다. 강사는 본인 학력, 언어 수준 등에 따라 시간당 5~50달러까지 자율적으로 비용을 설정할 수 있다. 사용료는 월별 정액제가 아닌 강사와 통화한 만큼 분 단위로 비용이 차감된다.

특히 직톡은 예약할 필요가 없다. 모든 사용자는 본인이 통화 가능 여부를 설정해 놓을 수 있다. 통화가 불가능한 시간에는 이를 거부할 수 있다. 또 사용자는 통화가 가능한 튜터를 언제든 편리하게 선택해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직톡과 일반 언어학습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는 플랫폼 안에서 누구나 공급자이자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원어민이 모국어 튜터로 활동하면 포인트가 주어진다. 포인트는 다른 언어를 배우는데 사용할 수 있다. 누구나 언어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다국어 지식교환 플랫폼이자 이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이다."

― 직톡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다. 현재 직톡의 모든 수수료는 US달러다. 모든 사용자는 인앱 결제를 통해 결제를 하고 사이버머니(직포인트)를 갖는다. 그리고 튜터와 통화를 하면 이 비용이 차감된다. 문제는 튜터비다. 사용자가 튜터와 통화를 한 후 비용을 결제할 때 꽤 많은 수수료가 든다.

우선 구글이나 애플 같은 마켓 서비스 제공자가 30%를 가져간다. 그리고 직톡이 30% 수수료를 받는다. 튜터가 받아가는 비용은 나머지 40%다.

그런데 이 40%를 가져가는 과정에서 해외 송금 수수료가 발생한다. 또 수업료를 받은 튜터는 자국화폐로 이를 다시 환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결국 튜터가 가져가는 비용은 터무니없이 적어진다."

― 블록체인이 이를 해결할 수 있나

"그렇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로 결제가 이뤄지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블록체인을 송금 시스템에 적용하면 모든 거래 이력을 블록체인 기반 하나의 원장에 기록하고 모든 참여자가 같은 데이터를 같은 형식으로 공유해 빠르게 송금이 가능하다.

수수료가 10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한다. 튜터들은 기존 수입 대비 최소 40% 이상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어떤 암호화폐가 사용되나

"자체 암호화폐 ‘직(ZIK) 토큰’을 개발한다. 물론 달러를 선호하는 튜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달러와 직 토큰이 당분간은 병행된다."

 심범석 프론티 대표가 직톡 블록체인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 IT조선
심범석 프론티 대표가 직톡 블록체인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 IT조선
― 직토큰은 이더리움(ETH) 기반인가

"아니다. 이더리움의 경우는 트랜잭션마다 가스비(네트워크 트래픽이 쏠리면서 거래가 일어날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든다. 튜터들에게 최대한의 이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시스템은 맞지 않다. 소액 전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트랜잭션 비용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멀티넷을 구성하려고 한다. 그 첫 메인넷은 루니버스다. 루니버스는 트랜잭션 비용이 없다. 1원도 거래할 수 있다. EOS도 트랜잭션 비용이 없지만 세팅을 위해선 개발자들이 자체적으로 개발을 해야 한다. 하지만 루니버스는 그런 작업이 필요없다. 현재로서는 루니버스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루니버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개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컨소시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토큰을 발행, 운영할 수 있다. 직톡이 루니버스 디앱(Dapp)이 되는 셈이다."

◇암호화폐로 수수료 제로…글로벌 교육 플랫폼 만든다

― 멀티넷이면 루니버스 외에도 다른 메인넷도 생각하나

"당연하다. 새로운 메인넷은 계속 개발되고 있다. 미래 메인넷이 뭐가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1차적으로는 루니버스지만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인 메인넷이 나온다면 당연히 그 쪽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루니버스가 최선이라고 본다."

― 직톡 서비스에 블록체인 서비스 결합은 언제 결심했나

"블록체인, 비트코인을 알게 된 건 2012년도다. 2011년 처음 미국에서 창업했다. 이때 일을 하고 받은 돈으로 한국에 5000달러를 송금한 적이 있었다. 이때 환율이 1100원이었다. 그럼 550만원 정도가 한국으로 가야 했지만 480만원 정도만 받았다. 수수료가 엄청나다는걸 그 때 알았다.

수수료가 너무 많다는게 억울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알아보다보니 비트코인을 알게 됐다. 다만 알고 있다는 것과 기술적으로 해보려고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암호화폐를 직토 서비스에 직접 적용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은 2018년이다. 루니버스의 등장이 큰 힘이 됐다."

― 튜터 수입이 늘어나는건 좋지만 정작 직톡 수수료가 줄어들지 않나

"맞다. 앞으로 수수료는 받지 않을 생각이다. 사용자들이 토큰을 많이 쓰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다. 달러 사용은 당연히 줄여나갈 계획이다. 암호화폐 사용이 보편화되면 결국 수수료는 무료가 된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수익을 일으키나

"앞으로 직톡의 수익 모델은 빅데이터다. 사람들이 언어를 배우면서 쌓이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다양한 표현이 각 국가별 언어로 저장된다.

아마존은 북스토어로 시작해서 현재는 글로벌 유통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직톡은 대화를 통한 지식 서비스로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강자가 될 계획이다. 언어를 통한 지식마켓 플레이스가 되고자 한다.

21세기는 지식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지식으로 수익을 일으키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또 일반인도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언어력으로 수익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글로벌 하게 지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가 목표다."

― 빅데이터 수요는 있나

"구글이 번역을 어떻게 한다고 생각하나. 구글은 104개 언어를 번역한다. 단 하나의 번역기가 쓰인다. 여기에 구글의 사용자가 데이터를 쌓는데 일조한다. 그렇게 구글의 번역 데이터는 완벽해진다.

직톡 서비스에서 쓰이는 언어는 엄청나게 좋은 데이터다. 이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시범적으로 데이터를 공급해 굉장히 질 좋은 데이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결합해 또 다른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로봇을 통한 가정교사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 아이들은 로봇을 가정교사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실제로 교육을 했던 데이터가 로봇에 들어가 활용될 수 있다."

◇ 최종 수익 목표는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교육 시장

― 데이터 판매를 하고 있나

"데이터를 팔기 위해선 엄청난 유저풀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빅데이터가 된다. 10명, 100명이 만든 데이터로 빅데이터라고 할 수 없다. 적어도 100만명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는 10만에 불과하다.

유저를 확대하고 저변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반인 누구든지 사용하고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려면 유저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하고 튜터비가 그 시작점이 된다."

― ICO는 언제 할 계획인가

"백서는 3월 중 공개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공개(ICO)는 안 한다. 프라이빗 세일만 진행할 계획이다. 크립토 관련 기관투자를 받고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약 5곳 정도와 투자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 3군데 거래소와 상장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상장은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과 환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상장 시점은 협의 중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달라.

"기존의 ICO는 제대로 된 서비스 없이 백서만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이뤄졌다.

직톡은 제대로 잘 돌아가는 서비스가 있다. 백서만으로 투자를 받는 그런 서비스와 충분히 차별화될 뿐 아니라 충분히 서비스를 알 수 있다. 글로벌하게 서비스가 가능한 모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전 세계 누구나 자신의 모국어를 통해 경제활동을 할 글로벌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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