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기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뇌를 단련해야 한다. 뇌 단련법으로는 역시 독서가 최고다.
디지털 시대의 독서 플랫폼은 종이에서 전자책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전자책을 활용하면 나만의 도서관을 클라우드에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지 독서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 음성(Text to Speech)를 이용해 귀로 듣고, 손으로 밑줄을 그어 친구들과 소셜미디어에서 나의 독서체험을 공유할 수 있다. 전자책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에 맞춰 새로운 전자책 독서법 등 전자책 활용법 시리즈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의 책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1년에 50권 가량 책을 읽으며, 개인 블로그(Gates notes)에 독서 경험을 공유한다. 게이츠가 추천한 책은 화제를 모으면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곤 한다. 게이츠는 독서력의 비결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1주일에 한 권은 꼭 읽는 독서 루틴을 만든 점을 꼽는다.
나는 2017년 말, 한 해동안 귀독서한 책 목록을 챙겨봤다. 70권 가량됐다. 2016년에 30권에서 2배 이상 독서량이 늘어났다. 2018년은 그 전 해보다 더 많은 100여권을 읽었다. 장인옥씨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1년에 100권은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3년동안 읽은 책 목록을 살펴보니, 소설 장르 책이 눈에 띄었다. 신간, 스테디셀러, 고전급 명작류 등 유형도 다양했다. 또 일본, 미국, 프랑스, 러시아,스웨덴,독일, 아일랜드,아르헨티나 등 해외 소설도 제법 섭렵한 것 같다. 소설 장르안에서도 이전 추리소설 위주 독서에서 순수 문학, 공상과학 소설로 확장되었다.
역사 장르 책 목록도 새로워진 나의 독서 리스트다. 2000년대 중반 조선왕조 실록 등 조선시대 역사서를 파고들기는 했지만, 그 이후 역사 카테고리 책을 마음 놓고 즐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전자책덕분에 신문 기사, 지인, 책속의 단서 등 독서 욕구 자극제를 만날 때마다 편안하게 역사책을 선택하다 보니, 역사 분야 책을 많이 읽은 것이다. 특히 일본 메이지유신 학습을 계기로 일본사에 발을 디딘 것이 큰 성과다.
나의 관심 분야이자 전문 분야인 디지털 전환과 협업관련 독서의 질도 좋아졌다. 해당 분야이거나 인접 분야 신간이 나오면 따라가고, 책을 읽다가 또 연결고리를 만나면 고리를 따라 새로운 책을 만나는 식으로 독서를 했다. 그러다 보니 IT 관련 책외에 뇌, 심리학 책도 편안한 마음으로 즐겼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독서 질도 좋아졌다. 이전 종이책 독서 시절에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정보를 접해도 선뜻 책을 구입하기 어려웠다. 당장 처리해야 할 일 목록을 의식해서 꽤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책을 읽는 일을 선택하기 어려웠다.
고전 읽기는 일종의 지적 의무감을 주는 행위다. 신문에서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읽으면 ‘나도 언제 읽을 날이 오겠지'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신문을 덮곤 했다. 유명 인사가 인터뷰할 때 내가 읽지 않은 고전을 인용하면, 지적 열등감을 느꼈다.
전자책을 이용하면서 고전을 부담감을 갖지 않고 읽는 여유도 생겼다. 예를 들어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다가 유시민씨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중요한 소재로 삼는 것을 알고, 전자책 서점에서 자유론를 구해서 읽었다.
전자책덕분에 나도 빌 게이츠처럼 1주 1책 읽기 독서 루틴을 만들 수 있다.
- [전자책 시대] ⑮펜맨 2020년 독서목록, 손가는 대로 읽기
- [전자책 시대] ⑭펜맨 2020년 독서목록, 메모와 독서테마
- [전자책 시대] ⑬펜맨의 2020년 독서목록,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
- [전자책 시대] ⑫펜맨의 2019년 독서목록(뇌 건강 및 뇌 단련)
- [전자책 시대] ⑪펜맨의 2019년 독서목록(역사편)
- [전자책 시대] ⑩인생의 독서 버킷리스트 깨기
- [전자책 시대] ⑨친한 사람 책 추천, AI보다 낫다
- [전자책 시대] ⑧연결 독서의 재미, 라히리와 고골리
- [전자책 시대] ⑦독서량 급증의 비밀, 자투리 시간 독서
- [전자책 시대] ⑤책읽어주는 비서, 음성합성(TTS)
- [전자책 시대] ④전자책은 소셜 리딩과 러닝 플랫폼이다
- [전자책 시대] ③손가락의 마법, 줄긋고 메모하고 공유하기
- [전자책 시대] ②충동구매해도 후회없다
- [전자책 시대] ①전자책은 비타민이 아니라 아스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