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1일 출시를 예정한 신형 쏘나타에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한다. 신차용(OE) 타이어를 모두 수입으로만 꾸린다. 국산 타이어는 LPG 모델에만 편성, 주류와 멀어지는 모양새다.

신형 쏘나타에 장착된 피렐리 타이어. / 현대차 제공
신형 쏘나타에 장착된 피렐리 타이어. /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가솔린 모델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사로 굿이어, 미쉐린, 피렐리 등을 선정하고, 16인치~18인치 세가지 규격의 타이어를 모두 이들 브랜드로 채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은 LPG 모델에 장착한다. 한국타이어는 어느쪽도 선택받지 못했다.

쏘나타의 타이어 적용 방침은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기 위해서다. 지난 7세대 제품부터 택시 등으로 팔려나가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중형 승용차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형에서는 과거 ‘국민차’로 불리던 영광을 되찾고, 소비자에 새로운 가치를 주겠다는 게 현대차 의도다.

실제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타이어는 중요한 가치 판단 요소로 작용한다. 수입 타이어에 대한 선호가 소비자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또한 미쉐린과 브리지스톤은 신차용 타이어로 장착하고, 제네시스 G70과 기아차 스팅어도 전라인업에 수입 타이어를 제공한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등 총 13종의 차에서 수입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쏘나타는 특정 동력계에서 국산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른 양상이다. 이와 관련 "제품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면에서 쏘나타의 프리미엄 전략과 수입 타이어가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단, 수입 타이어의 단점도 분명하다. 납품 가격이 국산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 전가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LPG 제품은 국산 타이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소비자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렌터카 등은 가격에 민감해 비용 부담을 낮춰야 해서다.

하지만 3월 13일 LPG차의 판매가 일반으로 확대되면서 향후 쏘나타 LPG도 수입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과거 용도에 따라 국산 타이어를 선택한 것이었다면 일반으로 판매활로가 넓어진 덕분에 LPG도 고급화 전략을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분명 국산보다 납품가격은 비싸지만, 수입 타이어의 장점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전략이라고 본다"며 "프리미엄 전략를 극대화할 화룡정점이 바로 수입 타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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