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제대로 하려거든 핵심 정보부터 공개하라’ 한국동서발전이 이러한 기업 혁신 공식을 충실히 따라 디지털 전환 혁신을 주도한다. 이 전력 및 발전 전문 에너지기업은 내부 핵심 데이터를 바깥에 공개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업 혁신 결과물을 내놨다. 바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진행한 ‘발전산업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활용 공모전’이다. 공모전은 발전소에서 나온 방대한 내부 데이터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했다.

한국동서발전 발전산업 빅데이터 분석 AI활용 공모전 수상팀들의 모습.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한국동서발전 발전산업 빅데이터 분석 AI활용 공모전 수상팀들의 모습.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전력 발전같은 기간 산업은 한 나라의 전체 산업 기초를 구성하는 필수적이자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관련 데이터는 국가 운영에 관련된 중요 자료다. 산자부 등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 외에는 일반적인 접근이 매우 어렵다. 한국동서발전이 이 틀을 깼다. 에너지 업계로는 처음 내부 데이터를 외부 전문가에게 공개했다.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의 강력한 개방혁신 의지 덕분이다.

한국전력공사의 100% 자회사이기도 한 한국동서발전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내부 데이터를 외부 전문가들에게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접근이 쉽지 않은 발전산업 데이터를 외부의 데이터 전문가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직접 분석한다. 그 안에 내재된 알고리즘을 도출해 내부 문제 해결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를 만들었다.

공모전은 ‘문제해결형’과 ‘기술제안형’의 두 가지 분야로 진행했다. 총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경합을 펼쳤다. 참가 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 기반 AI 기술을 활용해 제공된 발전산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에너지 산업 고도화 방안을 도출했다.

14일 한국동서발전 본사 강당에서 열린 본선에서 ‘문제해결형’ 분야에서 MakinaPebbles팀이 ‘고열량탄과 저열량탄 혼소 최적화 알고리즘’을 통해 최우수상을, TWIM팀이 ‘일기예보를 이용한 태양광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기술제안형’ 분야에선 CUIE팀이 ‘석탄 혼소 시 효율성을 높이면서 미세먼지 절감 방안’을 제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각 수상팀은 약 1500만원의 상금과 기관장 상을 받았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제시된 알고리즘 및 제안을 검토 후 향후 실제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기계를 다루는 제조회사가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회사로 전환하는 디지털 전환은 쉽지 않은데 이번 공모전은 우리 회사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상시적으로 발전산업 데이터를 공개할 플랫폼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외부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민간 전문가들의 데이터 분석결과를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가는 상생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동서발전이 주최하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공모전은 2018년 6월부터 과제 정의와 발전소 운영 데이터를 수집 정제하고, 12월 참가자를 모집하며 시작됐다. 총 112개팀 322명이 응모한 가운데, 심사를 통해 선발한 47개팀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질의코너 개설 ▲두 차례의 설명회 개최 ▲내부 멘토 지정 운영 등을 통해 총 3개월간 진행됐다.

최근 기업 IT 시장에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AI를 통해 분류 및 분석하고, 전문가들이 그 안에 담긴 규칙적인 흐름이나 예측 가능한 인사이트를 찾아 기업 및 비즈니스의 혁신을 시도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