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헬멧형 탈모치료기 선봬", "LG, 탈모치료용 헬멧형 의료기기 내놔", "LG전자 가정용 헬멧형 탈모치료기..."
LG전자가 탈모 치료·관리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국내 언론의 최근 주요 기사다. 하나 같이 ‘헬멧형’임을 강조한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제품이다. LG전자가 확인해주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우리 언론은 이미 눈으로 보기라도 한 듯 일제히 제품의 외양을 헬멧형으로 특정했다. 정말 그럴까?
그 결과, 몇가지 검색 결과중 ‘헤드셋타입 두피관리기기’(KR 10-2017-0121568 A)라는 한국특허를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2016년 4월 출원돼, 2017년 11월 등록까지 모두 마쳤다. 이 특허의 도면만 봐도, 발명의 명칭 그대로 ‘헤드셋’ 형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언론이 지목한 ‘헬멧형’이 아니었다. 심지어 해당 특허는 명세서를 통해 헬멧형이 되면 안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다.
굳이 정보공개를 청구하지 않아도 된다. 특허는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해당 발명자에게 합법적 독점권을 주는 대신 기술의 공개를 통해 전체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라는 이유에서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빅데이터, 그것이 바로 특허다. 특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일부러 찾아와 들려주진 않는다. 특허가 건내는 얘기에 귀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유경동 위원은 전자신문 기자와 지식재산 전문 매체 IP노믹스의 편집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현재 SERICEO에서 ‘특허로 보는 미래’를 진행중입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ICT코리아 30년, 감동의 순간 100 ▲ICT 시사상식 등이 있습니다. 미디어와 집필·강연 활동 등을 통한 대한민국 IP대중화 공헌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특허전문 저널인 영국 IAM이 선정한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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