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상거래를 기반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로 우뚝 섰다. 엔쓰리엔은 5년 내 실시간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과 제조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클라우드 기업으로 우뚝 설 계획이다. IPO 추진은 그 모멘텀이다."

남영삼 엔쓰리엔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엔쓰리엔 본사에서 IT조선과 만나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업무개시에 돌입한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남영삼 엔쓰리엔 대표. / IT조선
남영삼 엔쓰리엔 대표. / IT조선
엔쓰리엔은 1999년 설립된 사물인터넷(IoT) 기반 빅데이터 운영 플랫폼 개발사다. 국내 산업 전반에 IoT 기술을 적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에는 삼성과 현대, 포스코 등 국내 제조업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지만 지난해부터는 금융과 정유,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특히 엔쓰리엔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AT&T, 시스코, IBM, 오라클, 컴캐스트, 일본 통신사 등 글로벌 기업이 엔쓰리엔 빅데이터 구조화, 시각화 솔루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일본의 통신사의 경우엔 무인자동차 실시간 운영SW로 엔쓰리엔 솔루션 위즈아이를 채택했다.

남영삼 대표는 "20여년간 독보적인 데이터 전송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산업에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IoT와 빅데이터 관련 혁신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 기업에 공급한 결과 고객사는 수집되는 실시간 빅데이터를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엔쓰리엔 플랫폼은 특히 비즈니스 이슈나 운영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시각화 하므로 사용자는 통찰력을 얻고 이를 통해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엔쓰리엔 솔루션은 데이터 플랫폼으로 이노와치와 위즈아이가 있다. 영상 기반 시각화 플랫폼인 이노와치는 대용량 영상을 맵 위에 실시간으로 표출한다. 맵 기반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과 운영이 가능하다. 위즈아이는 빅데이터 기반 시각화 플랫폼이다. 사물인터넷 성장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에서 핵심적인 데이터만 추출해 운영 통찰력을 제공한다.

 남영삼 엔쓰리엔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IT조선
남영삼 엔쓰리엔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IT조선
남 대표는 "두 제품은 모두 시스템 운영자 스스로 외부 전문가 도움 없이 실시간 데이터와 시스템 현황을 파악하도록 돕는다"며 "단순 데이터 시각화뿐 아니라 실시간 시스템 운용체계를 구축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세계 굴지 SW 기업들을 제치고 엔쓰리엔 플랫폼이 주요 기업에 공급되는 이유다"라며 "스마트시티, 스마트카, 스마트공장 등 사물인터넷(IoT) 설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에서 인과관계를 찾아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이터 구조화` 및 ‘영상분석’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엔쓰리엔은 2014년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스코로부터 60억원을 투자받았다. 또 2018년도에는 하나금융으로부터 1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남영삼 대표는 "당시 시스코는 엔쓰리엔을 인수합병(M&A)까지 생각했다"며 "다만 엔쓰리엔이 추구하는 비전과 미래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 "꿈 이루기엔 모자른 투자액…IPO로 해결"

하지만 엔쓰리엔이 지금까지 투자받은 액수로는 엔쓰리엔의 비전을 실행하기에는 부족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영상 부문 인공지능(AI) 기술에 투자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남 대표는 "고민을 하던 중 테슬라 상장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올해 안으로 상장을 마무리 하기 위해 IPO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다. 2017년 1월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시가총액 500억 이상 기업 중 직전 연도 매출이 30억원 이상,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이어야 한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때 적용됐던 요건이어서, 제도명이 테슬라 상장이다.

남영삼 대표는 "IPO 목적은 2가지다. 우선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이며, 두 번째는 자율주행 플랫폼 전문 기업 및 해외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만들어 전략적인 투자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남영삼 엔쓰리엔 대표. / IT조선
남영삼 엔쓰리엔 대표. / IT조선
그가 말하는 엔쓰리엔의 미래는 무엇일까. 그는 자율주행차를 완성하는 ‘시스템반도체(SoC, System On Chip)’을 통한 엣지컴퓨팅과 ‘클라우드’라고 주저않고 말한다. 언뜻보면 현재 엔쓰리엔의 사업과 동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엄밀히는 깊은 연관이 있다.

이 같은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엔쓰리엔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기반 기술을 갖췄다는 것이 남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엔쓰리엔은 시스코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욕심내는 영상 AI 기술을 갖고 있다"며 "엔쓰리엔 솔루션으로 수많은 영상 데이터가 처리되고 있는데 우리는 기계학습을 통한 영상의 오브젝트를 기계학습하며 필요한 정보만 지능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허 기술인 POD를 칩셋화 하는 R&D를 진행 중이다"라며 "소형화된 POD 솔루션을 적용하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핸드폰이나 드론 등에서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즉,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술을 확보하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 한국형 ‘서비스나우’ 키운다

이 기술들을 집약한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해 미래 컴퓨팅 모델인 엣지컴퓨팅을 실현한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물론 엣지컴퓨팅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남 대표는 "엣지 컴퓨팅 완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클라우드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2018년 하반기 유리시스템 경영권을 인수해 엔쓰리엔 클라우드로 변경하고 한국형 서비스나우 모델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나우는 미국 클라우드 기업으로 2018년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위 업체다. 서비스나우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업용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운영관리하고 있다. 2004년 프레드 러디가 창립한 이 회사는 2017년 매출이 19억3303만달러(약 2조703억 원)로 1년 만에 39% 성장했다.

남영삼 대표는 "금융권을 비롯해 그 동안 클라우드 활용을 검토하지 않던 산업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엔쓰리엔은 이런 시장 고객을 이미 확보한데다 실시간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기술을 이미 확보한 만큼 클라우드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 기술과 영상 AI 기술, POD 칩셋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5년 내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겠다"며 "큰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변화를 추구해 나가면 결국 그 목표를 달성하게 되고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