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제품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수익 모델부터 조직 운용까지 바꾸는 것이다. ‘측정하고 반응하는 기업’을 구현하려면 CEO부터 말단 사원까지 민첩하게((Agile)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12년 동안 스타트업과 전통 기업에서 애자일(Agile)조직과 문화를 도입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원팀 원브레인(One Team One Brain)’개념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경기를 펼친다. 2000년대 중반 박지성선수 덕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경기를 본 뒤, 축구 매력에 푹 빠졌다. 22명이 아이스하키 경기처럼 움직이는 경기력은 한국의 ‘뻥축구’와 차원이 달랐다.
특히 맨유, 리버풀, 아스날, 첼시 등 최상위권 팀의 경기력이 남달랐다. 11명의 선수들은 90분 내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마치 전 선수가 텔레파시로 실시간 교신하듯이 손발을 정교하게 맞추며 원팀(One Team)의 정수를 보여준다.
두 번째, 알렉스 퍼거슨, 조제 무리뉴, 펩 과르디올라 등 명 감독의 전략전술과 지휘통솔력을 보는 재미는 경기 자체보다 더 흥미롭다. 이들의 축구 스쿼드 경영술을 보면 감독이 자신의 뇌에 모든 선수들의 뇌를 연결하여 하나의 뇌(One Brain)처럼 사고하는 듯하다.
원팀으로 행동하고 원브레인으로 사고하는 EPL 명문팀은 애자일(Agile) 조직의 최고 롤 모델이다.
디지털 시대, 모든 기업이 원하는 것은 고객과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욕구를 측정하고 반응할 수 있는 애자일 능력이다. 빛의 속도로 지구촌이 연결된 디지털 경제에서 제 자리에 있으면 죽는다. 고객의 욕구를 측정하고 그 욕구에 반응해야 살아남는다.
애자일 첫 번째 과제는 IT시스템을 자체 보유(On premise)에서 클라우드(Cloud)로 옮기고 사스(Saa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동시에 조직과 문화를 애자일하게 만들기 위해 사일로(Silo)를 부수고, 모든 구성원이 수평적으로 협업하게 만들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서 클라우드기반 IT 시스템 구축에선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99%는 사일로 타파와 협업 문화 구현 과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리콘 밸리 지역에서 협업 성공 사례가 나오지만, 나머지 기업이 따라하기 어려운 특수한 사례에 그친다.
실리콘 밸리에선 창업자가 탁월한 비전과 비상한 두뇌를 갖고 있다. 또 전 세계 최고 인재가 모여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겠다는 특출한 동기와 엄청난 보상에 대한 기대를 안고 일한다. 전 세계 대부분의 기업이 흉내내기 어려운 협업의 조건이다.
프리미어 명단 구단처럼 원팀, 원브레인 시스템을 쉽게 구현할 방법이 없을까? 필자는 2006년부터 전통 산업과 스타트업에서 원팀 원브레인을 구현하기 위한 실험을 계속 해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떤 조직이든 원팀 원브레인을 구현할 수 있는 보편적 방법론을 개척해왔다.
첫 번째 결과물을 2013년 ‘구글을 가장 잘쓰는 직장인되기’에 담아 출간했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일에 치여 개인 생활을 위협받는 직장인을 위한 스마트워킹 노하우를 그 책에 소개했다. 핵심은 구글지스위트와 같은 클라우드 사스를 이용해 애자일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원팀 원브레인의 출발은 CEO의 결심이다. 맨유같은 팀을 갖고 싶다면 CEO가 알렉스 퍼거슨감독의 마인드셋을 가져야 한다. 퍼거슨처럼 되고 싶으면 CEO부터 말단 사원까지 전 구성원의 뇌를 P2P(Peer to Peer)방식으로 연결해야 한다. 퍼거슨이 베컴, 호날두와 같은 슈퍼 스타도 예외로 두지 않고 전 선수를 자신의 뇌에 연결한 것 처럼.
뇌 활동 플랫폼이란, 머리속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서작성 도구를 뜻한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문서작성도구인 워드프로세서를 개별 PC에서 클라우드로 이동시켜야 한다.
원팀 원브레인은 디지털 시대 생존과 번영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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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팀 원브레인] ⑦아래아한글 중독, 협업의 적
- [원팀 원브레인] ⑤내 시간을 지키고 남 시간은 빌려라
- [원팀 원브레인] ②과제당 하나의 문서(One Document)만 운영하라
- [원팀 원브레인] ③과제를 패킷으로 쪼개 나눠준다(Packetize &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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