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원브레인(One Team One Brain)첫번째 원칙은 원도큐먼트 원칙(One Document per task)이다. 두번째 원칙은 패킷화(Packetize & Share)원칙이다. 세번째 원칙은 지휘통제(Command & Control) 마인드셋다. 지휘통제 마인드셋은 주인 시각과 머슴 시각이 서로 다르다. 먼저 주인 관점에서 지휘통제 마인드셋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나를 권력에 눈이 먼 권위적인 독재자로 희화한 유명한 캐리커처가 있다. 물론 나는 인정할 수 없다. 내게 죄가 있다면, 오직 승리를 향한 간절한 열망으로 조직을 완벽하게 통제하려 했던 것 뿐이다." (알렉스 퍼거슨의 ‘리딩Leading’중에서)

역대 세계 축구사에서 명감독 2위로 선정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그는 통제력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명문팀으로 만든 리더십이라고 자부한다.
역대 세계 축구사에서 명감독 2위로 선정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그는 통제력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명문팀으로 만든 리더십이라고 자부한다.
세계적 명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트 유나이티드 감독은 책 ‘리딩 (Leading)’에서 "통제는 효과적인 리더십을 위한 필수 요소다. 선장이 배의 방향이나 속도를 마음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항구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CEO가 자신의 조직을 애자일하게 이끌려면 퍼거슨 감독처럼 강력한 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 즉, 축구단의 구조부터 선수 상태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한 눈에 파악하면서 상황에 맞게 지휘할 수 있는 통제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퍼거슨은 지휘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사용했다. 그는 물론 훈련 과정이나 리저브 경기 참관, 의료진 업데이트, 스카우트 근황, 다음 경기의 일기예보와 구장 상태 등 구단 내에서 벌어지거나 내 업무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에 관여하고 알고 싶어 했다.

퍼거슨은 "나는 통제 범위가 침범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그래서 선수들 중 누구라도 내 통제력에 도전하면 방출시켜버렸다. 냉혈한처럼 오해받을까 봐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선수들은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존재다"라고 말했다.

CEO 등 기업을 이끄는 리더는 퍼거슨와 지휘통제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퍼거슨 감독과 같이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지휘통제 방법을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한 점이다. 특히 지휘통제를 권력 구조에만 의존하기에 늘 불완전한 지휘통제력만 발휘하고 있다.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저자인 조너선 로젠버그는 CEO인 에릭 슈미트와 래리 페이지의 현황파악력의 차이를 아래와 같이 비교했다.

"에릭은 전통적인 상향식 방식으로 정보유통을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관리자들의 말을 들은 것이다(그럴듯한 명분을 가진 혈색이 좋은 중간관리자라면 잘 알듯이, 반추와 분석의 기술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래리는 엔지니어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로젠버그의 관찰에 따르면 현장 엔지니어의 실제 움직임을 스니펫(snippet)이라는 협업도구를 통해 파악한 래리 페이지가, 중간 관리자의 보고에 의조한 에릭 슈미트보다 정확하게 실상을 파악하고 있었다.

CEO는 대부분 애자일 협업을 강조하지만 현장에서 실제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 그리고 임직원들이 사일로와 개인 영역을 지키기 위해 CEO의 리더십을 껍데기로 만든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실제 CEO는 중간 관리자에 의존하여 조직 활동을 상향식으로 파악할 뿐이다.

또 대부분의 CEO는 중간 관리자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려고 할 뿐이다. 즉, 자신의 권력으로 조직을 통솔하려고 하지 현장을 직접 파악하려고 하지 않는다. 리더가 권력구조에 기대어 정보를 파악하고 자신의 의도를 하달하려고 하는 한, 애자일은 구현되지 않는다.

퍼거슨은 ‘리딩'에서 "통제와 권력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어느 조직에서나 지도자에게는 많은 권력이 집중되고, 권력은 쉽게 남용된다. 권력 남용의 해악은 리더가 공포 분위기로 조직을 이끌어나갈 때 드러난다"고 고백했다.

CEO가 지휘통제력을 퍼거슨처럼 구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CEO가 자신의 의도,구상 등을 조직에 전할 때 원도큐먼트및 패킷화 원칙을 철저히 실행하는 것이다. 즉 CEO가 중간관리자에게 구두로 지시해서는 안된다. CEO가 자신의 머리속 생각을 문서에 옮기고 내가 할일, 임직원이 할 일 등 패킷으로 자르고 해당자에게 배분하면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

심지어 리더는 외부에 발표할 강연자료도 자신이 실무자처럼 직접 만들어야 한다. 아이콘 폰트 등 디자인 요소를 숙련자 도움을 받고, 전체 메시지나 글 틀은 자신이 직접 짜야 한다. 그래야 조직원들이 원팀 원브레인 체제를 신뢰하기 시작한다.

둘째, 회의나 보고에서 아이디어나 문제를 제기하면 그 임원에게 직접 문서부터 만들어 공유하라고 요청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임원은 부하 직원에게 구두로 지시하면서 일을 시작할 것이다. 층계 권력구조에 의존해 과제를 진행하면 애자일은 이미 물건너 간다.

과제가 발생할 때 CEO,중간 관리자,담당자 등 누구든지 먼저 문서를 만들고 패킷화하면서 일을 시작하면 조직의 모든 뇌가 연결되면 애자일 협력이 저절도 작동한다.

지휘통제 마인드셋은 일하는 머슴의 관점에서도 원팀 원브레인 협업의 핵심이다. 다음 편에서 머슴관점에서 지휘통제 마인드셋을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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