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이 사장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통합 법인 출범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강자인 넷플릭스를 견제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향후 우리나라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업으로 반도체 만큼 중요한 사업이다"며 "넷플릭스가 OTT 플랫폼으로 굳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를 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를 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박 사장에 따르면 많은 MNO 사업자는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포기하고 협력관계를 가져간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국내 사업자가 중심이 되는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노력을 이어간다.

그는 "사업자 대부분은 넷플릭스를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도입해 1대99(넷플릭스 99)로 수익을 나눠 먹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국내 1위 MNO 사업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통합 OTT로 넷플릭스와 경쟁을 펼칠 것이며, 국내 사업자가 중심이 되는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폴 텔레콤이나 미국 컴캐스트가 이런 SK텔레콤의 움직임을 파악했고, 협력을 요청 중이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OTT 플랫폼 ‘옥수수’와 지상파의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을 통합한 OTT를 3분기 중 출범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4월 초 옥수수 사업 분할을 결정하고, 푹을 서비스 중인 콘텐츠연합플랫폼과 합병계약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