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유럽 해운사업 확대를 위해 합자 선사를 설립했다고 27일 전했다. 해운사업 부문 합자회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본사는 독일 함부르크, 영업지사는 독일 브레멘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유럽 내 해운 거점인 독일∙네덜란드의 사무소 인력과 스테나 파견 직원을 통합하고, 신규 인원을 채용해 총 15명이 합자회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스테나 글로비스는 유럽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된 차를 유럽 연근해 지역 내에서 자동차 로로(RoRo∙ 완성차∙트럭∙트레일러 등 자가 동력으로 승·하선할 수 있는 화물들을 수송하는 선박)선을 활용해 운송한다. 스테나가 로팍스(RoPax∙화물·승객 겸용 운반선)나 카페리(Car-Ferry∙정기 여객선)로 실어 나르던 중장비 화물 일부도 운반할 예정이다.
이를 기념해 지난 26일(현지시각)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댄 스텐 올슨 스테나 그룹 회장 등 관계자 20여명은 독일 함부르크 스테나 글로비스 본사에서 합자회사 설립 서명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번 합자회사 설립으로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해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스테나 글로비스는 양사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해 유럽 해운시장에 조기 안착하고 점차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댄 스텐 올슨 스테나 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와 자동차선 해운사업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합자회사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스테나 그룹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테나 레데리는 1939년에 설립돼 북유럽 지역에서 여객선과 자동차선, 탱커선과 석유 시추선 등을 운영한다. 2017년 기준 매출 규모는 약 37억달러(4조원)로, 자회사인 스테나 라인을 통해 북유럽 항로에서 카페리 35척을 움직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13년 스테나 내빙 유조선을 용선해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진행했다.
스테나 글로비스는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이 그간 지역 선사에 위탁했던 연근해 자동차선 운송 물량과 스테나의 기존 완성차 해운 물량 중 일부를 직영화 한다. 글로벌 완성차 회사가 유럽 내에서 만든 차를 스테나 글로비스가 독일, 폴란드, 스웨덴, 영국 등 유럽 해역 구간에서 셔틀 방식으로 운반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현지 생산 화물을 지속적으로 수주해 2020년부터 연간 12만대를 연안 운송할 전망이다.
유럽 지역에서 해상으로 이동하는 완성차 물동량은 연간 200만대 규모다. 현재 다수의 선사가 나눠 운송 중이다. 특히 일본의 주요 선사는 90년대부터 유럽 연근해 전문 선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상태다. 일본과 현지 선사가 양분 중인 유럽 자동차선 연안 해운시장에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현대글로비스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