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K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SK는 27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개최한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과 정관변경 안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주총 의장을 맡은 장동현 SK 사장은 "최태원 사내이사 후보를 재선임했는데, 이는 대주주로서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함께 하고 책임을 함께 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고려했기 때문이다"며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등 SK의 구심점 역할에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그룹 제공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돼 SK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국민연금은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사전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보유 지분이 8.4%에 불과하다. 주총 참석 주주 대부분은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26일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며 반대를 결정했다.

또 최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인 염재호 전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도 이해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최 회장은 2014년 3월 대법원에서 횡령 혐의에 대해 징역형이 확정된 후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와 SK C&C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2015년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며, 2016년 SK 사내이사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