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에 함께 도전한 키움뱅크를 경쟁자라고 보지 않는다. 금융시장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혁신을 보급하는 데 뜻을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목표는 소비자가 토스뱅크를 통해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지에 집중하겠다. 토스뱅크는 한국 금융이 꼭 필요한 정답을 냈다고 본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 IT조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 IT조선
토스뱅크로 제3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 나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서비스명 토스) 대표는 28일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개최된 토스뱅크 컨소시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출사표를 밝혔다.

토스를 중심으로 한 토스뱅크는 챌린져뱅크를 표방하고 나섰다. 챌린저뱅크는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금융 시장 혁신에 중점을 둔다. 새로운 시대의 고객이 원하는 혁신적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모델이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뱅크에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어려운 시장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정답지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토스가 처음 핀테크 시장에 도전했던 당시와 현재 토스뱅크에 도전하는 상황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4년 전 토스가 시장에 처음 베타서비스로 선보였을 때 금융위원회는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간편송금 서비스가 합법적인 영역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10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필요했지만 투자 유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토스 서비스는 현재 누적가입자 1100만명 이상, 누적송금액은 37조원에 달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매출액은 550억원이다. 전년 대비 2배 넘는 성장을 거뒀으며, 2016년(35억원)과 비교하면 7배가 넘는 성장세다. 임직원은 200명을 넘어섰으며 부동산 소액투자, 통합 카드조회, 해외주식투자, 미니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 IT조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 IT조선
이승건 대표는 "토스뱅크는 포용과 혁신의 챌린져뱅크다"라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과 같은 1세대 뱅킹이 아닌 기존 금융이 커버하지 못했던 금융 소외계층을 확실하게 지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뱅킹 서비스뿐 아니라 금융과 관련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고객 지향 핀테크 서비스 기반에서 은행으로 확장해 기존 인터넷뱅크가 커버하지 못하던 접점을 고객에 제공한다는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정교한 신용평가 설계 모델을 제시했다.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개인 중신용자·소상공인(씬 파일러, thin filer) 등의 이용자들이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씬 파일러는 얇은 서류를 의미한다. 최근 2년간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없고 3년간 대출 실적이 없어 금융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이들을 의미한다.

그는 "그 동안 씬 파일러의 신용평가가 어려워 이들은 최고 수준의 금리를 받으며 대출을 했다"며 "이는 한 금융기관이 개별 소비자의 전체 금융이용 맥락을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토스는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개인 전체 자산 흐름을 볼 수 있는 데이터 능력을 갖췄다는 강점이 있다"며 "기존 은행대비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객은 1200만~18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 자본력에 의문을 품는다. 토스가 유니콘으로 성장하기는 했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승건 대표는 이에 대해 "이미 토스뱅크 투자금 135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라며 "토스 뱅크에 참여한 벤처캐피탈(VC)은 이미 토스 주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토스뱅크에도 직접 투자한다는 것은 자본확충과 증자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덧붙여 "올해 자본 유치 계획을 갖고 있다"며 "증자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애초에 인터넷은행 도전을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