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을 올해 말까지 확보하고 2022년부터 양산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에 적용 가능한 영상인식 기술 개발 현황 및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2019년 말까지 자동차, 보행자, 도로지형물 등을 인식하는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을 국내 업체 중 최초로 확보하고, 20202년부터 자동차 전방 카메라 센서에 적용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장재호 현대모비스 EE 연구소장 전무, 그레고리 바라토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상무, 이진언 자율주행개발실장 상무. / 현대모비스 제공
(왼쪽부터) 장재호 현대모비스 EE 연구소장 전무, 그레고리 바라토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상무, 이진언 자율주행개발실장 상무. / 현대모비스 제공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은 자동화 기법으로 영상데이터를 학습시킨 영상인식 인공지능이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 사물과 신호 및 차선 등을 파악하고, 교통상황에 따라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감각기관 역할을 한다.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까지 확보하면 자율주행 카메라 센서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독자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실장는 "초 당 조 단위 딥러닝 컴퓨팅 기술은 영상인식 데이터의 품질과 신뢰성을 큰 폭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며 "수작업으로 축적한 데이터의 양이 자율주행 영상인식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던 시대는 끝났다"고 전했다.

현대차와 협업을 강화해 카메라 분야에서 딥러닝 기술의 확대 적용에 나선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이전에도 기술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 우선 양사는 360도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성능 강화에 해당 기술을 활용할 방침이다. SVM은 주변 상황을 차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카메라가 주변 영상을 촬영하면, 차 내 컴퓨터가 영상정보를 재조합해 사각지대 없이 자연스러운 영상을 운전자에게 송출한다.

여가에 현대모비스는 영상인식 기술과 레이더를 접목, 카메라ㆍ레이더간 데이터 융합(센서퓨전)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2년간 국내외 기술연구소에 영상인식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 인력을 2배 수준으로 확충했다. 세계 각지에서 운행 중인 10대 이상의 자율주행시험차 ‘엠빌리’의 업그레이드도 추진한다. 영상인식 전용으로 활용 중인 시험용 차를 현재 2대에서 올해 안에 5대까지 확대 운영한다. 관련 인프라 등 투자도 앞으로 매 해 20% 늘려나간다.

 2019 서올모터쇼 현대모비스 부스 전경. / 현대모비스 제공
2019 서올모터쇼 현대모비스 부스 전경. / 현대모비스 제공
기술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간다. 회사는 최근 차량 외부의 객체인식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스트라드비전과 안면인식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확보한 중국 딥글린트에 각각 80억 원과 5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딥러닝 전담조직을 갖춘 러시아의 최대 포털 얀덱스와 2020년까지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플랫폼 공동개발 등 전략적 협업을 진행 중이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 연구소장 전무는 "딥러닝을 활용한 ICT 기술 확보를 통해 자율주행ㆍ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차별화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러닝 기술을 통한 독자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물량 증대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딥러닝과 같은 핵심기술을 내재화 후 설계와 개발, 양산 주도권을 확보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센터장 상무는 "영상인식 기술개발을 통해 축적한 자체 알고리즘과 노하우는 자율주행과 연관된 다른 제품으로 확대적용 가능하다"며 "소프트웨어 기반의 ICT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데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